없어서 못 팔 정도로 귀한 몸이던 꼬마빌딩의 인기도 시들하다.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수익률이 낮아지고 주된 매수자인 자산가들이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움직이지 않으면서 거래가 끊어졌다.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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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빌딩 거래량 전년보다 40% 급감 ━
서울 꼬마빌딩 시장은 풍부한 유동성이 몰리면서 2019년 2036건, 2020년 2599건, 2021년 2940건으로 매년 거래건수가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가 급격히 오르자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총거래건수는 총 1386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2288건) 39.4% 줄었다.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6.1% 줄었다.
서울시 전체 상업업무용빌딩 누적 매매건수도 186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7% 감소했다. 누적 매매금액은 19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6.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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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까지 양극화 뚜렷, 외곽부터 가격 하락"━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매수자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김윤수 빌사남 대표는 "지난해에는 주식과 코인 또는 주택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 꼬마빌딩을 사러 많이 왔다"면서 "올해는 전반적인 경기가 좋지 않고 주택도 거래가 되지 않아 매수하려는 사람들도 줄었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꼬마빌딩 시장은 입지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대표는 "강남 핵심 위치 등 입지가 좋은 곳은 가격 방어를 하겠지만 외곽 지역은 가격 하락 등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입지에 따른 온도차가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강남의 핵심 위치는 희소성이 있어 지금도 거래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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