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태평양 역내 해양 안보는 수출입 물동량 99.8%를 해운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명운과 직결된 문제기도 하다.
다만 '청구서'도 있다. 대만 해협 갈등과 같은 역내 긴장으로 미 측은 한국과 같은 동맹이 광범위한 지역에서 미 전략에 가담하길 바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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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미군 기지서 찾아온 핵항모…한반도 유사시 최우선 지원군 ━
6일 미 해군에 따르면 로널드 레이건함은 다른 항모들이 모두 미 항구가 모항인 것과 달리 주일미군 요코스카해군 기지에 영구 배치된 항모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승조원 4900명에 F/A-18 등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한 군함이다. 지난달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한미일 해군 연합훈련을 벌인 뒤 모항에 돌아가다가 북한의 4일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동해행을 택했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미 제5항공모함타격단의 기함이다. 5항모타격단은 주한 미 해군 사령관을 겸직 중인 마이클 도널리 준장이 단장이며 미 해군 7함대의 예하 부대에 해당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미 항모 전력에 대해 "북한의 지대함 미사일 같은 경우 사거리가 최대 200km 정도인데 미 항모 전단은 훨씬 더 먼 거리에서 전투기로 작전한다"며 "요코스카에 있는 주일미군에 최신 줌월트 구축함이 이미 배치가 된 상태고 전력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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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모타격단 속한 '7함대' 1억2400만㎢·7함대 속한 '태평양 함대 '지구 절반' 2억5900만㎢ ━
주일미군은 대만 해협 유사시 미군이 가장 먼저 투입할 부대로도 거론돼 왔다. 칼 토마스 중장이 함대 사령관을 맡은 7함대가 커버하는 작전구역 면적은 1억2400만㎢에 달한다. 36개 해양 국가와 접하고 세계 인구 50%가 거주하는 곳이며 중국·러시아·북한과 맞닿아 있는 구역이다.
7함대를 관할하는 상급 부대인 태평양함대는 지구 지표면 절반을 오가는 수준까지 작전구역이 늘어난다. 미 하와이 진주만에 본부가 있는 태평양함대는 미 서부 해안에서 인도양까지 남극에서 북극권을 아우르는 2억5900만km²를 작전구역으로 커버한다. 지구 표면적 넓이가 5억1010만km²다.
미 정부는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 자산을 연맹(federation)형태로 합쳐 운용하는 통합 억제(integrated deterrence) 개념을 부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등장해 매우 강조하는 게 통합억제"라며 "핵심 동맹국과의 상호 운용성을 높이겠다는 의미가 있는데 해상에서 다국적 연합훈련을 많이 하고 있고 규모도 커진 배경"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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