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억씩 챙겨받은 도로공사 퇴직자들…휴게소 밥값 비싼 이유?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 2022.10.06 09:26
한국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가 고속도로 휴게소·주유소 등을 운영하는 자회사를 통해 매년 10억원가량의 이익을 배당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도로공사가 퇴직자들을 편법적으로 챙겨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는 자회사를 통해 최근 5년간 48억4000만원의 배당수익을 챙긴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배당 수익은 2017년 10억8000만원, 2018년 10억5000만원, 2019년 10억3000만원, 2020년 8억8000만원, 2021년 8억원씩이다.

도성회는 민법 제32조에 따라 1984년 국토교통부(당시 건설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고, 1986년 자회사인 한도산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도로공사 임원 및 10년 이상 재직 후 퇴직한 직원이 도성회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가입회원은 모두 2589명이다. 건설교토부 도로국장, 광역교통정책실장, 철도청장,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지낸 손 모씨가 지난해 3월부터 도성회 회장을 맡고 있다.

도성회가 100% 출자한 자회사인 H&DE(구 한도산업)는 서울 만남의 광장(부산방향) 휴게소를 비롯한 9곳의 고속도로 휴게소와 1곳의 주유소, 코레일 대전사옥의 카페 더블드림스, 잠실야구장 내 통빱을 운영하고 있다. 또 H&DE가 42.5%를 출자한 HK하이웨이는 평택(제천방향) 휴게소·주유소를, 100% 자회사(도성회 손자회사)인 더웨이유통은 식자재마트, 할리스커피 약수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도성회 사업장 중 장안(울산, 부산방향) 휴게소와 카페 더블드림스, 통빱, 할리스커피 약수점을 제외한 다른 사업장은 모두 한국도로공사가 관할하는 고속도로 내에 자리한 휴게소와 주유소다.


H&DE의 매출은 2017년 1153억원에서 2018년 1257억원, 2019년 1252억원, 2020년 1050억원, 2021년 1105억원을 기록했다. H&DE는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운영해 얻은 이익을 도성회에 배당하고 있다. 2020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당기순손실 11억2600만원, 9억5300만원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도성회에 각각 8억8000만원, 8억원씩 배당했다. 이를 총 회원 수로 나눈 1인당 금액은 30만9000원이다. 연회비(5만원)의 6배 수준이다.

유경준 의원은 "국민의 혈세로 고속도로를 건설·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가 퇴직자 단체에 휴게소 운영권을 내어준 것"이라며 "국토부와 도로공사는 도성회 및 자회사와의 계약을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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