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 본사 다시 서초로...이재용 '뉴삼성' 깃발 올린다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이정혁 기자 | 2022.10.06 15:39
서초 삼성타운

삼성전자의 주요 지원기능이 조만간 서울 서초사옥으로 복귀한다. 2016년 경기 수원 영통구 삼성디지털시티로 본사 기능이 옮겨간지 6년 만이다. 이에 따라 전략·법무·기획·인사 등의 인력도 다시 서울로 이동한다.

이에 앞서 올해 초 서초사옥에 먼저 자리잡은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본사가 서초사옥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에 따라 사라진 '그룹'의 개념이 부활하는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삼성 서초사옥은 지난 8월15일 복권을 통해 경영족쇄가 풀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리는 '뉴삼성'의 핵심기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전략·법무·인사 등 수원 본사에서 수행하던 주요 지원기능을 서초사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태평로 삼성본관에 자리하고 있는 홍보 기능은 서초사옥의 공간 부족을 이유로 이번에는 옮겨가지 않기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같은 삼성본관에 있던 대관 기능은 서초사옥으로 간다. 홍보기능을 제외하면 사실상 본사기능이 모두 서초사옥에 집결하는 것이다. 현재 서초사옥엔 이 부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사업지원TF가 먼저 자리잡고 있다.

(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모습. 2020.6.11/뉴스1

삼성전자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현재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이 중심이 돼 본사 기능의 이전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과 미전실(미래전략실)의 부활, 뉴 삼성 청사진 발표 등까지 감안한 결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초사옥은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 계열사가 자리하고 있다. 본사기능의 이전 이후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의 청사진 구체화되고 미래전략실 및 그룹 체제의 부활 등의 후속조치가 이뤄질 경우 서초사옥에 세들어 살고 있는 삼성 금융 계열사들의 추가적인 연쇄 이동도 예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08년 서초사옥 시대를 열었다. 이후 이 부회장의 현장경영 의지에 따라 본사 기능을 하는 지원 부서가 2016년 3월 수원으로 이동했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만 서초사옥에 남았었지만 1년 뒤에 국정농단 사건 이후 해체됐다. 이에 따라 수원사업장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대기업 삼성전자의 본사 기능을 여지껏 해왔다.

삼성전자 본사 기능의 서초 복귀는 이 부회장이 그리는 '뉴삼성'의 청사진과도 연계돼 있다. 지난 8월 복권 이후 국내외를 넘나들며 광폭행보를 이어온 이 부회장은 최근 금융 계열사 사장단까지 불러모아 오찬을 함께하며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향후 컨트롤타워를 복원하고 삼성그룹의 체질을 개선하는 작업이 곧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인플레이션, 고환율 등 경영환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확실한 리더십이 그어느때보다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본사기능의 서초 복귀에 맞춰 그룹 재편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미전실의 부활을 예상하기도 한다. 사업지원TF 등 현재 각 사업부문별로 나눠져 있는 TF를 한대로 합쳐 확대 개편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과거와 같은 톱다운 방식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 계열사간 융합과 소통을 지원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초사옥 이전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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