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령 반발에…"참전시 생선 5kg" 빈곤층 절박함 건드리는 러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 2022.10.06 08:28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러시아 동부 볼고그라드주(州) 볼츠스키에서 러시아 예비군 한 명이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떠나기 전 손에 안은 어린 딸과 입맞춤 하며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일부 지역에서 입대 '인센티브'로 생선과 감자, 밀가루 등 식료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 시각) 영국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사할린주의 통합러시아당 지역 대표 미하일 슈바로프는 전날 입대 대가로 5㎏의 가자미와 명태, 연어 등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정부와 수산업계의 합의를 통해 9t의 냉동 어류가 (인센티브로) 할당됐다"며 "자원봉사자 180여명이 전쟁에 동원된 장병이 있는 가정에 1인당 생선 5~6㎏씩을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징용된 사람들 가족을 위한 것으로, 생선 외에 지원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당국이 '입대 인센티브'로 식료품 등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시베리아 동부에 있는 자치공화국인 투바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선에 참전 중인 군인이 있는 가정에 양 1마리와 석탄, 밀가루 50㎏, 감자 2자루 등을 제공했다.


전쟁 참여를 위해 생선 등 식료품을 남자들과 교환하는 것을 두고 한 전문가는 러시아의 절박함과 빈곤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치 분석가인 안톤 바바신은 "이는 '남편을 데려가면 몇 주간 먹을 것이 생긴다'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입대 인센티브를 비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보낼 군인들을 보충하겠다며 예비역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발령했다. 이후 징집을 피하기 위한 러시아인들의 국외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소 20만명에 달하는 러시아인이 자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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