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시아, 오늘 원유 대폭 감산? 유가 도로 100달러 갈라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 2022.10.05 16:16
2018년 OPEC 회의 장면. /AFPBBNews=뉴스1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을 예상보다 최대 2배 줄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감산 규모가 일평균 최대 200만 배럴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경제매체들에 따르면 사우디와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 모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석유장관회의를 통해 대규모 감산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산 규모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OPEC+를 이끄는 쌍두마차 사우디와 러시아는 일평균 최소 100만 배럴에서 최대 200만 배럴까지 줄이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 애초 예상보다 감산 규모가 2배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사우디가 에너지 수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를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을 정조준하려는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의 상한을 제한하면서 OPEC 산유국들의 의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인다. 밥 맥낼리 라피디안에너지그룹 대표는 FT에 "OPEC+산유국들은 러시아산에만 적용될 계획인 가격 상한이 나중에 다른 국가들에도 확대 적용을 위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규모 감산 계획은 유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부의 긴장과 불안을 유발할 거라고 FT는 내다봤다. 원유 감산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곤란하게 할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FT에 "미국의 보복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라드 알카디리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더 높은 유가를 원한다면, 그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미국의 맞대응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러드 번스타인 백악관 경제 자문위원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 룸에서 고유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대규모 감산이 세계 경제의 침체와 수요 붕괴에 대한 대비라는 설명도 나온다. 스테이시 모리스 에너지리서치업체 말레리안베타피 대표는 블룸버그에 "원유 수요와 세계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더 큰 우려를 드러내는 결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등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고자 공격적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지난 3분기 유가는 25% 떨어졌다. 또 달러가 크게 오르며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가격이 급락했다.

예상의 2배를 웃도는 감산 가능성에 유가는 랠리를 이어갔다. 전날 5% 넘게 급등했던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3% 뛰어 3주 만에 고가를 찍었다. 전날 4% 넘게 상승했던 북해 브렌트유도 이날 3.2% 올라 배럴당 90달러를 넘겼다.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거란 전망도 보인다. 유가는 연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크게 올라 6월 초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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