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CNN비즈니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전날 머스크 CEO가 지난 4월 약속한 대로 440억 달러(약 63조원·주당 54.2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는 내용을 담긴 서한을 보내왔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
이는 지난 7월 트위터의 '가짜 계정'을 문제 삼아 트위터 인수 계약을 철회하겠다고 밝힌 지 3개월 만에 입장을 다시 바꾼 것으로, 트위터 주가에 큰 호재로 작용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트위터 주가는 전일 대비 22% 폭등해 인수예정가에 근접한 5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트위터 주가가 종가 기준 주당 5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5일 이후 5개월 만이다.
머스크 CEO는 지난 4월 트위터와 440달러 규모의 인수 계약에 합의했다가 3개월 뒤인 7월 트위터의 가짜계정 관련 정보 제공을 문제 삼아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이에 트위터 측은 계약 강제 이행을 위해 델라웨어주 형평법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관련 재판은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의 가짜계정' 문제가 중대한 계약 해지 사유라는 점을 재판 과정에서 입증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패소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손실을 막고자 재판 시작 전 계약 파기 입장을 철회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송에서 질 경우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해야 하는데 소송 과정에서 트위터 기업 가치에 훼손이 생기는 경우 공동투자자가 발을 빼는 등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보스턴칼리지의 브라이언 퀸 법학 교수는 이번 사건을 맡은 판사의 특징을 언급하며 머스크 CEO의 패소를 점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해당 판사는 트위터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미 충분한 정보를 공개했다고 결론짓고, 가짜계정과 이를 운영하는 봇(Bot)에 대한 트위터의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머스크 CEO의 요청을 거부했다.
머스크 CEO는 앱 'X'가 구체적으로 어떤 앱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앞서 중국 SNS인 웨이신(위챗)을 극찬하며 비슷한 모델의 앱 개발을 시사한 만큼 'X'는 소통 이외 전자상거래, 송금 등의 기능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인수 계약 철회 선언 전인 지난 6월 트위터 직원과의 온라인 간담회에서 "트위터가 위챗 정도의 수준에 도달한다면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며 위챗과 같은 슈퍼 앱, 마켓 플레이스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중국 빅테크 텐센트가 2011년에 출시한 위챗은 사용자 간 채팅 및 통화, 게시물 공유 등 메신저 기능 이외 계좌이체, 모바일결제, 전자상거래 기능도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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