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제 시장 삼킨 불가사리...스타스테크 4년새 매출 6배 뜀박질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22.10.05 15:44
'바다의 해적' 불가사리로 친환경 제설제를 만드는 스타트업 스타스테크가 창업 4년만에 제설제 시장점유율을 16%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면서 연간 매출액도 170억원을 넘어섰다. 스타스테크는 해외 제설제 시장 진출과 화장품 등 사업다각화로 고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5일 스타스테크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매출액은 175억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6.4% 증가했다. 다만 판관비 증가로 11억22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같은 기간 적자전환했다. 스타스테크는 6월 결산법인이다.

2017년 11월 설립된 스타스테크는 세계 최초로 불가사리 추출 성분으로 친환경 제설제를 만든 스타트업이다. 양승찬 대표는 강원도 인제 육군 포병부대에서 군생활을 하던 중 2017년 '국방 스타트업 챌린지'에 '불가사리 제설제'로 도전했다. 이 아이디어는 '국방 스타트업 챌린지'에서 참모총장상을, '도전 K-스타트업'에서 국방부장관상을 받았다.

기존 염화칼슘, 염화나트륨 성분의 제설제는 눈을 녹이면서 염화이온을 배출한다. 이 염화이온은 자동차 부식, 콘크리트 파손, 가로수 고사와 같은 피해를 일으킨다. 이를 막기 위해 부식 방지제를 첨가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 가격이 비싸진다는 단점이 있다.


스타스테크는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뼛조각(다공성 구조체)을 활용해 부식 억제 효율을 높이고, 환경 피해를 줄이는 제설제(ECO-ST1)를 개발했다. 특히 정부에서 연간 300~400톤(t)의 불가사리를 무상으로 공급받아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스타스테크는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18년 30억원에서 2019년 40억원, 2020년 105억원, 2021년 175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제설제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 수준이다. 국내 제설제 시장규모가 연 1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스타스테크의 시장점유율은 16%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정부 조달시장에서 업계 1위로 올라선 덕분이다. 스테스테크는 조달청 혁신시제품 지정, 산업통상자원부 신제품(NEW) 인증 등을 받았고, 지난 1월 정부로부터 '이달의 한국판뉴딜'로 선정됐다. 또 캐나다, 유럽, 러시아, 일본 등의 글로벌 특허도 등록했다.

스타스테크는 올해 목표 매출액을 300억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계절성이 강한 제설제 외에 액상비료, 화장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5월 불가사리에서 유래한 콜라겐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 브랜드 '라보페(LABOPE)'를 론칭한데 이어 최근에는 마스크팩 브랜드 '리라브(RERAVE)'도 선보였다.

해외 제설제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북미 시장은 캐나다 2위 제설제 업체와 손잡고 진출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캐나다 등 선진국들은 환경에 관심이 많아 친환경 제설제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필드 테스트 이후 공급 계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제설제 제조과정에 들어가는 재생원료를 자체 생산하고, 이를 다른 기업들에게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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