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BBC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문화재청(IAA)은 최근 헤르몬강 자연보호구역 내 바니야스 유적지에서 발굴한 돌담에서 금화 44개를 발견했다. 금화는 전혀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돌담의 바닥 기초 부분에 숨겨져 있었으며, 무게는 총 170g에 달했다.
금화는 비잔틴(동로마) 시대의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동로마제국 포카스 황제(602∼610년) 재위 기간에 만들어졌다. 헤라클리우스 황제(610∼641년) 때 만들어 진 것도 있었다.
금화가 발견된 유적지는 현재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레바논 등지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가나안 사람들 거주했던 곳이다. 고고학자들은 서기 635년 이슬람 제국의 공격을 받던 가나안 주민 중 한 명이 이곳에 금화를 숨겨놨을 것으로 추정했다.
요아브 레러 발굴 책임자는 "전쟁 중 언젠가 되찾길 바라며 자기 재산을 숨기는 주인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며 "그는 운이 나빴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의 화폐 전문가인 가브리엘라 비요프스키는 "이번에 발견된 금화에는 헤라클리우스 황제 아들의 얼굴이 담겼다"며 "황제 가족과 관련한 새로운 정보를 찾았다"고 강조했다. 이 정보를 토대로 황제의 아들에 대해 더 깊이 연구할 수 있다고 한다.
일라이 에스코시도 문화재청장은 "바니야스 도시와 레반트 전 지역의 역사에서 중요한 과도기를 추정할 수 있어 금화 발견이 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 밖에도 바니야스 유적지의 북서쪽 주택가에서 7세기 초에서 13세기 사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 동전, 도자기 파편, 유리 및 금속 공예품 등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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