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쇼타로를 총리 정무담당 비서관으로 임명하는 내용의 인사를 발표했다. 마쓰노 히로가즈 관방장관은 발탁 배경에 대해 "적재적소의 인사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비서관은 총리의 업무를 측근에서 보좌하는 업무를 맡는다. 정무담당 2명, 사무담당 6명 등 총 8명으로,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고위 관료 출신이 맡는 경우가 많다.
현지 언론은 기시다 총리가 장남을 중책에 앉힌 것은 국정 운영의 최전선에서 경험을 쌓게 함으로써 경력을 관리하고 후계자로 키우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쇼타로는 기시다 총리의 3남 중 첫째로 올해 31세다. 대학 졸업 후 미쓰이물산에서 근무한 뒤 2020년 3월부터 아버지의 의원실 비서로 일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일본은 정치인 세습이 일상적이다. 집권 자민당 국회의원의 약 40%가 세습 의원이라는 통계도 있다. 중의원인 부모의 비서로 정계에 발을 들인 뒤 부모가 은퇴할 시점 지역구를 물려받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기시다 총리 역시 1987년 중의원이던 아버지인 기시다 후미타케의 비서로 정례에 입문한 뒤 아버지가 사망하자 히로시마현 지역구를 물려받아 출마해 당선됐다. 쇼타로 역시 같은 방식을 통해 후계자로 키우겠다는 요량으로 보인다.
일본 트위터에는 이번 인사 발표 이후 "가족을 위한 내각이다", "공사혼돈 사리사욕 폭주하는 총리", "국민의 말은 듣지 않고 장남 비서관 만드는 데 혈안이 된 총리" 등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