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日기시다, 장남을 요직에…지지율 더 떨어지나?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2.10.05 05:53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AFPBBNews=뉴스1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4일 총리 정무담당 비서관에 장남 쇼타로를 임명했다. 이날은 기시다 총리의 취임 1년 되는 날이다. 세습 후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지지율이 출범 이후 최악인 만큼 악재가 추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NH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쇼타로를 총리 정무담당 비서관으로 임명하는 내용의 인사를 발표했다. 마쓰노 히로가즈 관방장관은 발탁 배경에 대해 "적재적소의 인사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비서관은 총리의 업무를 측근에서 보좌하는 업무를 맡는다. 정무담당 2명, 사무담당 6명 등 총 8명으로,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고위 관료 출신이 맡는 경우가 많다.

현지 언론은 기시다 총리가 장남을 중책에 앉힌 것은 국정 운영의 최전선에서 경험을 쌓게 함으로써 경력을 관리하고 후계자로 키우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쇼타로는 기시다 총리의 3남 중 첫째로 올해 31세다. 대학 졸업 후 미쓰이물산에서 근무한 뒤 2020년 3월부터 아버지의 의원실 비서로 일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일본은 정치인 세습이 일상적이다. 집권 자민당 국회의원의 약 40%가 세습 의원이라는 통계도 있다. 중의원인 부모의 비서로 정계에 발을 들인 뒤 부모가 은퇴할 시점 지역구를 물려받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기시다 총리 역시 1987년 중의원이던 아버지인 기시다 후미타케의 비서로 정례에 입문한 뒤 아버지가 사망하자 히로시마현 지역구를 물려받아 출마해 당선됐다. 쇼타로 역시 같은 방식을 통해 후계자로 키우겠다는 요량으로 보인다.

일본의 한 누리꾼은 기시다 총리가 장남을 총리비서관에 임명했다는 소식에 대해 "공사혼돈 사리사욕 폭주하는 총리"라며 불만을 나타냈다./사진=트위터
다만 현재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불지지율'과 뒤집히며 출범 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이번 인사가 정권 운영에 악재를 추가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기시다 내각은 자민당과 통일교 유착 의혹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 문제로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다.

일본 트위터에는 이번 인사 발표 이후 "가족을 위한 내각이다", "공사혼돈 사리사욕 폭주하는 총리", "국민의 말은 듣지 않고 장남 비서관 만드는 데 혈안이 된 총리" 등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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