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눈은 높아지는데"…중기는 제자리걸음, 인력난 여전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22.10.03 17:14
채용 박람회 자료사진.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MZ세대(1980~2000년생) 채용환경이 변화하면서 중소기업계 인력난은 좀 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젊은층은 근무환경과 복지 등을 주요 근로여건으로 손꼽고 있는 반면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이 감당하긴 어려운 여건이기 때문이다. 경제여건이 변화하면서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지만, 여전히 일자리 미스매치(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앙회)는 온라인에서 언급된 MZ세대 중소기업 취업관련 데이터 26만8329건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핵심 키워드는 자기성장가능성 27.4%, 근무시간 20.5%라고 3일 밝혔다. 조사는 2019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3년 5개월 간 온라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커뮤니티에 언급된 중소기업 취업관련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됐다.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고민을 언급한 6만8245건을 분석 결과 구직자들의 관심사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2019년에는 자기성장가능성이 40.5%로 가장 많고 근무시간이 14.9%, 급여수준 14.4% 순이었다. 올해는 근무시간이 25.8%로 가장 높고 자기성장가능성 21.3%, 급여수준 17.3%, 조직문화 13.1% 순으로 달라졌다.

코로나19(COVID-19) 영향과 실물경제가 악화되면서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중소기업 일자리와 관련한 언급량은 2019년 월평균 5410건에서 올해 7924건으로 수준으로 46.5%가량 증가했다. 빠른 취업이 가능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대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들의 눈높이는 높아지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 현장에선 커다란 변화가 없다. MZ세대의 채용조건으로 손꼽는 근무여건 등을 제공하기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있다. 대다수 중소기업이 제조기반의 협력(하청)업체로 운영되고 있어 임금조건과 복지를 제공하기 어려워서다. 식품제조업을 20년째 운영중인 A대표는 "일하겠다는 사람도 1년을 못버틴다"며 한숨을 몰아쉬었다.

중소기업 일자리 미스매칭이 해결되기 어려운 현실이다. 중앙회가 구직자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 일자리 인식 조사결과 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73.4%였다. 반면 300인 미만 기업 인력부족인원은 59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21만7000명 늘어났다. 중앙회는 이슈리포트 '청년일자리 3불(불균형·불합리·불만족)'에서 인재난이 지속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소기업계는 근무환경과 조직문화 등에 대한 정보를 적극 공개하는 등 구직자와 소통의 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뢰할 수 있는 채용시스템을 구축해 중소기업과 구직자 간의 기대 부조화를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다. 표준화 채용모델은 직무별로 상세한 업무 설명과 △자기소개서 △심층면접 양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채용지원 정책도 방향을 바꿔 중소기업에 인사관리 인력을 지원해 주는 방안이 논의됐다. 윤위상 KBIZ중소기업연구소장은 "중소기업을 대기업 등 더 나은 직장으로 옮겨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평생직장개념 평생직장개념 약화를 고려하여 채용, 인사 및 교육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정보 교류 채널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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