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개발 단계 휴머노이드 로봇 공개..머스크 "전기차보다 싸"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 2022.10.01 15:17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AI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초기 프로토타입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테슬라 인스타그램

테슬라가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을 시연했다. 이 로봇은 초기 프로토타입으로 움직일 때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전용 특수 배터리와 액추에이터를 개발하고 있으며 3~5년 내 시판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Palo Alto) 본사에서 연 '2022 AI(인공지능) 데이' 행사에서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프로토타입 모델을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8월 '2021 AI 데이' 행사에서 테슬라봇(Tesla Bot) 또는 옵티머스(Optimus)로 알려진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공개된 로봇은 홀로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이족 보행 로봇이었다. 걸음걸이가 아직 부자연스럽고 다소 위태로워 보였으나 넘어지지 않고 홀로 행사장 곳곳을 걸어다녔다. 로봇이 걷는 모습을 보면서 머스크 CEO는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은 거친 수준"이라면서 "기계적 지지대 없이 이번 무대에서 처음으로 걸어다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의 등장은 우리가 알아온 문명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작동이 시작한다면 풍요의 미래, 빈곤이 없는 미래 등이 펼쳐질 것이기 때문에 이번 개발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객들은 3~5년 내 테슬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구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날 공개된 AI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게 되는 '봇 브레인(Bot Braint)'에는 테슬라의 통합칩이 적용됐다. LTE(롱텀에볼루션)·와이파이 등을 통해 연결 가능하다. 구동은 로봇 몸통에 탑재된 배터리팩을 통해 이뤄진다. 몸통에는 2.3kWh(킬로와트아워)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는 총 28개 탑재됐다. 이 중 11개가 손에 집중됐다.

지난해 머스크 CEO는 "(로봇이)식료품을 사올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면서 "언젠가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자동차보다 더 가치가 있을 것이며 자동차와 배터리를 만드는 테슬라 공장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유튜브로 온라인 생중계됐다. 미국 서부시간으로 오후 5시, 한국시간 오전 9시에 행사가 시작돼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완전 자율 직립 이족보행 로봇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아틀라스 등에 비해 움직임이 너무 엉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십수년전 기술"이라고 힐난했다.

현지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번 행사는 테슬라가 역대 개최한 네번째로 큰 행사였다. 2019년 자율주행, 2020년 배터리 등을 주제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 테슬라는 지난해에 이어 AI로만 2년 연속 대형 행사를 꾸몄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1.10% 하락한 265.25달러에 거래되며 장을 마쳤다.

한 국내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공표한 것은 1년 전이지만, 본격적인 개발 착수는 이보다 오래 전 시작됐을 것"이라면서 "보편적인 로봇 관련 기술력을 감안할 때 다소 실망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뿐 아니라 스페이스X 등에서 볼 수 있듯 로봇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성과를 나타내게 될 것이라고 여전히 기대한다"면서 "보스턴다이내믹스·아틀라스 등과 달리 보급형 시판 로봇 개발에 공을 들이는 만큼 3~5년 뒤가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머스크 CEO도 이날 "로봇은 추후 대량생산이 가능할 수 있게 설계됐으며 대당 2만달러(약 2900만원) 이하로 판매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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