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금리인상이 부동산 시장을 옥죄고 있다. 대출받아서 아파트 매수가 가능한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이 크게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미국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데 이어 한국은행도 이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동산 매수 심리는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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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금리인상에 매수심리 쪼그라든다 ━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금리 인상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15억원 이하 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도봉구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창동 동아청솔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7월 1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최고가(11억9900만원) 보다 약 2억원이 하락했다. 9억원대 매물도 적지 않아 거래될 경우 10억원 선이 무너진다.
쌍문동 현대 1 아파트는 전용 70㎡는 지난달 5억4000만원에 매매돼 1년 전(6억2000만원)보다 8000만원이 하락했다.
거래가 끊어지고 급매물 위주로 매매되면서 5개월 만에 약 1억원이 떨어진 곳도 있다. 방학동 청구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6억원에 거래됐다. 올 4월 거래가(6억9000만원) 보다 9000만원이 낮은 가격이다.
금리인상 지속에 부동산 시장 한파는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35%로 2012년 8월(4.4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이달 또 한 번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돼 집 장만을 위한 금융비용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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