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가 수천억원에서 0원이 되는 롤러코스트를 경험한 창업가, 도전은 언제나 남는 장사라며 도전을 이어가는 창업가, 번아웃과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도전한 창업가, 계약직으로 시작해 네이버, 배민 등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들의 성장을 함께한 후 스타트업 성장을 돕는 길로 나선 창업가 등 실패와 도전을 이어가는 파란만장한 창업가 10인의 이야기가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처럼 펼쳐진다.
장혜인 헤이스타트업재단 사무국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10월13일 '세계 실패의 날'을 '헤스데이'로 정하고 매년 스타트업을 응원하는 네트워킹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사무국장은 "40명이 10개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먹고 마시며 네트워킹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금방 삽질에 빠지는 사람들(창업가)을 위한 파티나잇 '금삽빠리나잇'에 관심을 가져달라고"고 했다.
금삽빠리나잇을 이끌어줄 선배 스타트업 대표 10인 △김영민 제네시스랩 CPO △박정아 심오피스 소장 △박현호 크몽 대표 △이상근 콴텍 대표 △이진열 한국시니어연구소 대표 △임사성 마켓보로 대표 △천세희 그로우앤배터 대표 △최정우 뷰티앤케이 대표 △최정이 단추로끓인수프 대표 △최혁재 스푼라디오 대표다.
금삽빠리나잇 참가자 30명은 사연 신청을 받아 선발할 예정이다. 장 사무국장은 "실패와 도전을 수차례 반복하면서 혁신을 이어가는 것이 스타트업의 DNA이고, 창업생태계에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자리에 참석해서 힘을 얻을 수 있을 분들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헤이스타트업재단은 2015년 7월 외롭고 힘든 창업팀에게 선배 창업가가 밥 한끼 사주며 응원하는 커뮤니티 '스밥(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으로 출발했다. 그러다 300명까지 모이는 큰 밥상이 됐고 2019년엔 창업생태계 문화를 만들어가는 지정기부금 단체로 공식 인가받았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지만 6명의 운영진은 모두 자원봉사자다.
헤이스타트업재단은 매월 주제별로 작은 밥상 '스밥'을 차린다. 2015년부터 선배 스타트업 대표가 호스트가 돼 3명을 초대해 밥을 사주는 스밥은 이달까지 174회를 기록했다.
장 사무국장은 "한 번은 밥을 먹다가 창업팀이 다같이 울었던 일이 있었다"며 "그 팀에 힘든 일이 있었는데 직원들은 대표가 강하고 무섭다고만 생각하다가 대표의 속 얘기를 듣고 누구보다 힘들었다는 걸 알게 됐다. 자리에 함께 있던 운영진도 울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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