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3등급 허리케인인 이언은 시속 10마일(약 16㎞)로 북동진하고 있다. 플로리다 상륙 땐 4등급으로 위력이 세지면서 최고 풍속이 시속 209㎞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허리케인은 풍속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뉘며 숫자가 높을수록 강하다. 3등급부터는 메이저급 허리케인으로 간주된다.
강풍과 집중호우를 동반한 이언은 27일 쿠바 서부를 할퀴면서 큰 피해를 낳았다. 나무가 쓰러지고 가옥이 무너지고 담배 공장이 파손됐다. 사망자도 2명이 나왔다. 현지 전력망이 붕괴되면서 전국에 정전 사태도 빚어졌다. 쿠바 전력 당국은 허리케인으로 국가전력체계에 장애가 생겼다며 28일까지 전력 공급을 복구할 수 있도록 밤샘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탬파, 세인트피터즈버그, 새러소타 인근 공항은 일시 폐쇄됐고 주 전역 56개 학군에서 휴교령이 떨어졌다. 올랜도에 위치한 주요 관광명소도 문을 닫았다. 디즈니랜드는 28~29일 휴업한다.
특히 정전과 시설물 파손이 우려된다.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7일 기자회견에서 "허리케인이 지나가면서 많은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드산티스 주지사와 통화하고 허리케인 대응에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다만 멕시코만에 있는 석유 관련 시설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영국 BP는 26일멕시코만에 있는 석유 채굴 시설 가동을 중단했으나 허리케인 영향권에서 벗어났다고 판단, 시설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셰브론 역시 곧 이 지역 채굴 시설 재가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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