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 금리인상 충격에 나흘 연속 하락한 코스피가 닷새째 겨우 반등에 성공했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2.92포인트(0.13%) 오른 2223.86 마감했다. 장중 2200대가 깨지며 2197.90 연중 최저치로 밀렸으나 기관 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외국인이 248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도 16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이 2449억원을 순매수했는데 금융투자(+3122억원) 비중이 컸다. 연기금은 651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코스닥도 장중 연저점을 째고 681.59까지 밀렸으나 상승 반전했다. 코스닥 지수는 5.74포인트(0.83%) 오른 698.11에 마감했다. 개인이 이틀 연속 대규모 매물을 던지며 174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47억원, 1289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9.8원 내린 1421.5원에 마감하며 상승세가 단기 진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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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등한 금리, 무너진 투심..."바닥 아직 미확인...안심하긴 이르다" ━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우려했던 100bp 금리인상은 없었지만 연준의 긴축 기조가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특히 연준의 금리인상 목표가 적어도 4.75%까지 폭등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며 시장 금리가 급등했고 주식시장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한국 증시 급락은 연말 에너지 가격 문제로 인플레 위험이 더 커질 경우 정책금리가 5%를 향해 갈 수 있다는비관적 시나리오가 주식시장에 빠르게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통화정책 불확실성 충격이 큰 만큼 주가 하락에도 저가 매수 심리가 쉽게 부활하지 못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다가오는 10월에는 다양한 경기침체 요소를 숫자로 확인하고 진단하는 시기가 되겠다"며 10월 이후 확인될 경제지표에 따라 바닥을 가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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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하락장, 외국인은 '태조이방원' 잡았다━
하지만 9월15일 이후 코스피 지수가 2400대서 2200대로 약 200포인트 급락하는 와중에도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된 주식은 있었다. 9월15일부터 27일까지 외국인이 한국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방산업종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62억원)였다.
이들은 6월 급락장 이후 시장의 주도주로 부상한 일명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자력)에 해당되는 주식이다. 지난 주 23일부터 27일까지 이들 종목의 주가 조정폭이 컸지만, 외국인 매수는 계속 이어졌다.
한편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 각각 8217억원, 36790억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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