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은 '줍줍' 찬스…세컨더리펀드 주시하는 기관투자자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 2022.10.07 05:03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외 증권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세컨더리펀드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가 폭락으로 저렴해진 회사들을 더 할인된 가격에 사는 전략이다.

6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 등 국내 주요 LP(출자자)들은 세컨더리 펀드 투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세컨더리 펀드 딜에 전문성을 갖춘 GP(위탁운용사)들에게 돈을 맡겼거나 맡길 예정이다.

세컨더리 펀드는 PEF(사모펀드) 등 GP가 지분투자한 회사들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싸게 매입하는 운용방식이다. 일반적으로 LP 세컨더리펀드는 LP들의 자금 유동화 수요에 맞춰 펀드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펀드 만기 전 거래가 이뤄진다. 시장 평가가치보다 할인된 가격에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

올해 초당근마켓과 직방, 센드버드 등 유니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펀드 지분이 LP 세컨더리 시장에서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컨더리 펀드 운용사는 향후 지분 가치가 오르면 되팔아 차익을 얻는데, 요즘같은 약세장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세컨더리 펀드는 주가가 떨어진 회사가 많이 담긴 포트폴리오를 노린다. 세컨더리 펀드 운용사는 하락장에 펀드 만기기간 안에 매각하기 어려운 회사가 담긴 포트폴리오를 매입한다. 증시가 '바닥'을 보이는 순간에 세컨더리 펀드가 빛을 발한다.

최근 대만 보험사와 미국 연기금 등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한 대형 펀드를 최대 20%까지 할인한 가격에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알짜매물이 출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펀드 포트폴리오에 담긴 상장사들의 주가가 크게 내렸지만 만기 등을 이유로 청산해야하는 펀드가 타겟이 된다. GP(위탁운용사)들은 '질 좋고 싼 매물'을 저가매수할 기회로 삼는다.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세컨더리 펀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블랙스톤 계열 세컨더리 운용사 스트래티직파트너스 펀드에 일부금액을 투자했다.

공무원연금은 최근 2019년 이후 3년만에 해외 세컨더리펀드 운용사를 뽑았다. 아르디안(Ardian)과 하버베스트 파트너스(HarbourVest Partners) 렉싱턴 파트너스(Lexington Partners) 등 3곳이 선정돼 각각 약 400억원 규모 투자를 받기로 했다. 기존 세컨더리 펀드가 IRR 30~40%대를 기록할만큼 성과가 좋아 다시 모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국내 한 연기금 관계자는 "지금같이 시장이 어려울 때 세컨더리 펀드 약정을 해놔야 할인된 가격에 우량한 매물을 살 수 있다"며 "특정 기업이 아닌 포트폴리오를 갖춘 펀드를 매입하는거라 분산투자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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