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21년만에 민간 품으로…한화, 2조 유상증자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22.09.26 16:53

한화, 우선협상자 선정 후 경쟁입찰 진행...연말까지 본계약 체결 목표

7월 23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30만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이 성공적으로 진수되고 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 2조원 규모의 3자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거래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대우조선은 21년 만에 민간기업의 품에 안긴다.

다만 산은은 더 유리한 조건의 투자자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는 '스토킹호스'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우선협상자로 한화그룹을 선정한 뒤 경쟁입찰을 붙이는 방식이다.



강석훈 회장 "국내 모든 제조업 대기업에 인수의향 타진...한화, 인수 의지 피력"


산은은 26일 대우조선의 전략적 투자유치 결과, 대우조선이 한화그룹과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최종입찰자로 선정되면 대우조선에 2조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한다. 현재 55.7% 산은의 보유지분은 28.2%로 줄어든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의 체질 개선과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역량 있는 민간주인 찾기가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판단했다"며 "통매각, 분리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해당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재무적으로 뒷받침이 가능한 매수자를 물색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과 재무 역량이 검증된 국내 대기업 계열에 투자 의향을 타진했고, 그 결과 한화그룹이 인수 의향을 표명했다"며 "(한화가 인수하면) 2001년 워크아웃 졸업 후 현재까지 21년간 산은의 품에 있던 대우조선이 민간 대주주를 맞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현대중공업 인수합병 무산 후 국내에서 제조업을 영위하는 모든 대기업과 접촉했고, 그중에서 한화그룹이 인수 의지를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민간 주인 찾기를 통해 정상화하는 것이 국민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토킹호스'로 추가 입찰 기회...해외기업·현대重·삼성重, 참여 불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대우조선은 한화그룹과의 투자합의서 체결 이후 한화그룹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른바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라 경쟁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이 우선협상자가 된 상태에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한화그룹과 같거나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인수 후보가 될 수 있다.

산은은 약 3주간 경쟁입찰에 참여할 입찰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한화그룹과 동일 조건을 제시한 기업이 나타나면 한화그룹과 동일 조건 제시자가 함께 최대 6주간 상세실사를 실시하고, 최종투자자를 선정한다.

만약 추가 입찰 기업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한화그룹은 우선협상자로서 다시 조건을 제시할 기회(투자우선권)가 주어진다. 다만 경쟁입찰에는 해외기업과 향후 기업결합에 문제가 될 수 있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참여할 수 없다.

산은과 수은은 대우조선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른 채권단의 협조를 구해 기존 금융지원 방안을 거래종결일로부터 5년간 유지할 계획이다. 수은은 내년 예정된 영구채 금리 조정을 변경하고, 기존 발생 이자를 주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강 회장은 "올해 안에 본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라며 "본계약 체결 후에도 법적 조치 등으로 추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내년 상반기 중에는 딜 클로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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