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접촉한 美 "핵무기 사용하면 재앙적 결과" 경고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2.09.26 17:34

백악관·국무부 "치명적 결과 직면할 것"…비공식 채널로 러 측에 경고 전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BBNews=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위협에 미국이 유사시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이며 다른 무엇보다 심각한 사안"이라며 "만약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면 러시아에 치명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며 미국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와 비공식 채널을 통해 고위급 대화를 나눴음을 확인했다. 그는 "러시아가 선을 넘으면 재앙적 결과가 있을 것이며 러시아 측에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세히 설명했다"고 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역시 경고장을 날렸다. 블링컨 장관은 CBS방송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공개적으로 또는 비공개적으로 러시아를 향해 핵무기에 대한 부정확한 얘기를 중단하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러시아 정부가 핵전쟁 위협의 결과가 끔찍할 것임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인 대응 방법을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미 행정부가 러시아의 위협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AFPBBNews=뉴스1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예비군 부분 동원령을 내리면서 "러시아와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핵 위협을 가했다. 이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유럽을 상대로 공공연한 핵 위협을 했다"며 "핵전쟁은 승자가 없는 전쟁이며 결코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핵 위협이 현실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과거에는 허풍이었지만, 이제는 현실이 될 수 있다"며 "나는 푸틴 대통령이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등 세계 각국이 푸틴 대통령을 계속해서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23일부터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한스크인민공화국, 헤르손, 자포리자 등 4곳의 점령지에서 자국 영토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표는 오는 27일까지 닷새간 이어지며, 30일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점령지 편입이 결정되면 해당 지역에 대한 공격을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확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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