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이론상 한미 통화스와프 필요 없어...오히려 부작용 우려"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22.09.26 15:06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입장에서는 이론적으로 한미 통화스와프는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한 한은의 입장과 국익의 관점에서 통화스와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묻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재는 "국민들이 불안해 하기 때문에 통화스와프를 받아오면 좋은 것은 알고 있지만, 저자세로 통화스와프를 하는 것은 반대"라며 "지금 마치 우리나라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통화스와프를 체결해달라고 하면 전제조건이 맞지 않아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통화스와프의 조건을 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부 기준이 있다"며 "통화스와프 기준을 보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에 문제가 있을 때 논의하게 돼있고, 지난 두 차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도 우리나라 하고만 한 것이 아니라 전세계 9개 국가와 동시에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한 공감도가 어느 정도 형성 돼 있냐'는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외환시장 안정 방안에는 한·미 통화스와프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이 포함돼 있다"며 "연준과 의견을 교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가 너무 강세가 되면 전 세계적으로 올 충격에 대해 정책공조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국제결제은행(BIS) 회의나 이런 것을 통해 전세계 여러 중앙은행 총재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우리가 다른 어느 중앙은행 총재보다 굉장히 가까운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물가 정점에 대해서는 "현재 데이터로 볼 때는 10월이 정점으로 보고 있는데 국제 유가와 환율 등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라 에너지 가격이 더 크게 뛴다든가 미국이 금리를 더 올려 원화가치가 더 절하된다면 정점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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