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에너지 의존 이제 없다"…獨, UAE와 LNG 공급 계약 체결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2.09.26 08:53

올해 말까지 아부다비산 LNG 13만7000㎥ 수입 예정

2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독일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손을 잡고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위기 극복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 대안 마련을 위해 걸프 지역 순방에 나선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는 이날 아부다비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든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을 만나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는 올해 말까지 독일 에너지 공급업체 RWE에 LNG 13만7000입방미터(㎥)를 공급하고, 2023년까지 5개 LNG 화물 선적을 추가로 예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RWE도 이날 성명을 통해 ADNOC LNG 수입 계약 체결 소식을 알리며 수입 물량이 독일의 북부 항구 도시인 브룬스뷔벨 LNG 수입 터미널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는 독일이 새로 건설한 부유식 LNG 수입 터미널 2곳 중 한 곳을 운영하게 된다.

슐츠 총리는 "러시아 가스에 의존하지 않고, 세계 가스 수요를 충족시킬 정도로 LNG 생산을 확대해야 한다"며 "단계적인 투자를 통해 가스 수입 인프라를 구축해, 특정 생산국에 더는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알 나흐얀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독일과 에너지 안보, 온실가스 배출 저감, 기후변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며 독일과의 LNG 공급 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FT·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독일의 UAE산 LNG 초기 인도 물량이 많지 않고, 슐츠 총리가 중동 순방에서 확보한 가스 공급량이 기존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하기엔 미비한 수준이나 이번 계약 체결이 정치적 중요한 거래라고 평가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1차 공급량은 약 9억 500만 킬로와트시(kWh)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에서 독일로 향하는 노드스트림1 가스관 운영자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지난 1월 러시아는 독일에 하루 평균 17억 500만kWh의 전력을 공급했었다.

로이터통신은 유럽 에너지 전문 컨설팅업체 에너데이터를 인용해 독일의 LNG 관련 투자 계획이 이행될 경우 2곳 부유식 터미널을 통해 한해 독일의 가스 수요(2021년 기준)의 13%를 충당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RWE는 이날 LNG 공급 계약 체결 이외 UAE와 암모니아 공급 및 풍력 발전 관련 협약도 맺었다. AP통신에 따르면 RWE는 아부다비의 마스다르시티와 협력해 해상 풍력 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마스다르시티는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 건설을 목표로 한 아부다비 정부 프로젝트로 세워진 계획도시다. 마스다르시티는 2030년까지 10기가와트(GW)의 재생 에너지 출력을 생성하고자 독일 연안의 북해와 발트해에서 해상 풍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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