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환율도 1300원 넘었다" 슈퍼달러에 기업들 비상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 2022.09.25 11:00
지난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사진=뉴스1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평균 환율이 1300원을 넘겼다. 큰 폭의 환율 변동으로 국내 기업들의 경영 애로가 심화하는 가운데 정부의 적극적인 외환시장 안정 조치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5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하여 매출 500대 기업 중 제조업을 영위하는 수출기업들의 재무 담당자를 대상(105개사 응답)으로 '환율 전망 및 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기업들은 올해 연평균 환율 수준을 1303원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기는 것은 1998년 외환위기(1395원) 이후 24년 만이다.

현재 시점의 연평균 환율 전망 1303원은 올해 초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수립할 당시에 전망한 연평균 환율 수준인 1214원에 비해서 89원이나 높은 수준이다. 전경련은 기업들이 지금부터 연말까지의 원/달러 환율을 평균 1400원 이상으로 예상하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전경련은 "수출 제조기업의 경우 환율 전망을 기초로 수출입 단가·영업이익 등 구체적 경영계획을 수립한다"며 "최근 환율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져서 기업들의 경영 애로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올해 예상되는 환율 전망치가 연초 사업계획 수립시 수준을 상회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평균 0.6%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전망치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영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영업이익 감소(45.8%) △영업이익 증가(36.2%) △영향 없음(18.0%) 순으로 나타났다.


환율 전망치 상승으로 기업들의 매출액은 평균 0.3%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비중별로 구분하면 △ 증가할 것(44.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감소할 것(34.4%) △영향 없음(20.9%) 순이었다. 전경련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자재 수입단가, 물류비 등 생산비용 증가 영향이 가격경쟁력 개선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를 상쇄하는 상황이라고 봤다.

기업들은 환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용감축 등 긴축경영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환율 급등에 대응해 △인건비 등 원가 절감(31.1%)과 같은 허리띠 졸라매기로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수출입단가(혹은 물량) 조정(24.8%) △상품 투자 등 환헤지 전략 확대(14.0%) △별다른 대응책 없음(11.4%) 순이었다.

기업들이 바라고 있는 환율안정 정책과제는 △외환시장 안정 조치(43.5%)가 꼽혔다. 또 기업들은 △수출입 관련 금융·보증지원(15.9%) △공급망 안정화(15.6%) △주요국과의 통화스왑 체결(11.1%)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고금리 등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환율마저 급등하여,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지금 환율 수준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때 과도한 측면이 있으므로, 통화스왑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인 외환시장 안정 조치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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