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이하 자문위)는 지난 21일 회의를 가졌다. 이 회의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 해야 한다는 의견을 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종 방안을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보고한 후 브리핑에서 발표한다.
자문위에서 의견을 수렴한 후 방역 정책을 결정해왔다는 점에서 정부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전 해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과태료와 같은 처분이 없어지고 밀집도가 높은 실외 공간에서는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써달라는 권고 형태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
"단기간 내 유행 반등 없을 것"━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 당분간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유행이 커질 가능성이 낮은 데다가 실내 마스크 착용보다 방역적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앨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22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만3009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대비 3만8462명이 적고, 전날보다도 8277명이 줄었다.
방대본은 올 여름 6차 유행은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평가한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BA.5)에 의한 6차 유행 정점구간(8월 셋째주) 일평균 확진자 발생은 12만7577명으로,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BA.1, BA.2) 유행(5차 유행) 당시 정점(3월 셋째주) 일평균 발생 40만4577명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사망자 수는 지난 3월 유행에 비해 1/4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5차 유행 하루 최대 사망자는 469명(3월24일)이었는데 6차 유행 때는 일 최대 사망자가 112명(9월1일)으로 집계됐다.
치명률도 낮아졌다. 6차 유행 치명률은 0.05%로, 5차 유행(0.1%)의 절반 수준이다. 델타 변이 우세 시기(4차 유행, 지난해 7월~올해 1월) 치명률(0.95%)의 8분의 1 수준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재유행은 그간 코로나19 여섯 번의 유행 중 두 번째로 큰 대유행이었음에도 4차 접종과 치료제 적극투여 등으로 위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했다"면서 "단기간에 반등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
야구장·콘서트장 마스크 벗을까━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를 도입했다. 다만 밀집도를 고려해 '50인 이상이 모이는 행사·집회'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했다. 50인 이상 행사는 스포츠 경기, 야외 공연 등이 있다.
실외에서 50인 이상인지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려운 데다가,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장소에서 음식 섭취가 가능해지자 마스크 착용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던 바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비해 방역상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먼저 드라이브를 거는 것으로 보인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에 대해서는 (필요성이) 매우 높다고 모두 공감했다"며 "시기, 대상 등을 결정하는 대로 조속히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사라지면 추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에 대해 논의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애는 것을 두고 아직 그 시기나 범위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추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더라도 감염취약시설이나 의료기관 등 고위험군이 많은 곳에는 의무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