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3시3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오른 1411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31일(고가 기준 1422원) 이후 13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3월 100엔당 900원대로 떨어진 원/엔환율도 971.8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약 9% 하락한 수치다.
IT업계에선 글로벌 진출 첨병인 웹툰·웹소설 사업이 그 여파를 고스란히 받고있다. 특히 북미 서비스는 '양날의 검'이다. 매출은 외화환산 이익을 볼 수 있지만, 대규모 마케팅비를 집행하기엔 강달러가 부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왓패드, 카카오는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올해 북미시장 점유율 확대를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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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네·카 최대 해외시장인데 '엔저'로 환차손↑━
카카오 역시 지난해 일본에서만 전체 해외매출의 73%를 벌어들였다. 특히 올 2분기 카카오픽코마(구 카카오재팬)는 카카오 콘텐츠부문 스토리 매출의 52%를 차지한다. 2분기 픽코마 매출은 1분기보다 약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엔저효과를 제외하면 전분기 대비 5% 증가했다. 픽코마 입장에선 약 10% 손해본 셈이다.
강달러로 국내 성장주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네이버의 외국인 한도소진율은 52.94%, 카카오는 28.24%로 올 초(1월3일) 대비 각각 3.26%p, 2.63%p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경우 외국인들의 투자 매력도가 낮아질 수 있어 단기보다 장기적 우호주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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