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또 자이언트스텝?" 당혹감 속 증시↓…다시 '킹달러'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 2022.09.22 06:45
A Wall Street sign is pictured outside the New York Stock Exchange in New York, October 28, 2013. REUTERS/Carlo Allegri/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3번째 '자이언트스텝' 금리인상을 단행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것임을 예고, 뉴욕증시가 장 막판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22.45포인트(1.70%) 내린 3만183.7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6.00포인트(1.71%) 내린 3789.93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04.86포인트(1.79%) 내린 1만1220.19로 장을 마쳤다.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3.564%로 출발한 10년물 수익률은 3.531%로 하락했다.

이날 월스트리트는 오후 연준의 금리 발표에 초점을 맞췄다.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회 연속 0.75%포인트 인상했다. 1980년대 이후 최고 수준에 육박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임을 예고했다. 단기적으로 미국을 경제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최우선임을 분명히 했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위해 부분적인 국가동원령을 내렸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무겁게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시아를 맹비난 했다.


연준 3회연속 75bp 금리 인상...3%~3.25%



U.S. Federal Reserve Board Chairman Jerome Powell holds a news conference after Federal Reserve raised its target interest rate by three-quarters of a percentage point in Washington, U.S., September 21, 2022. REUTERS/Kevin Lamarque/사진=로이터=뉴스1
연준은 이날 오후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종료 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 기준금의 목표범위는 3%~3.25%로 높아졌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유의하고 있다"며 "목표범위 내에서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한 수급 불균형, 높은 식량 및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물가 압력 등을 반영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사건들은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발생, 세계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사진=연준 홈페이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극복해야 한다"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2% 목표까지 끌어내리기로 강력히 결의했고, 우리는 그 일이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 전망에 대해선 "인플레이션이 잡힐 때까진 잭슨홀 미팅에서 했던 발언에서 바뀔 것이 없다"며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돌아갈 것이라는 매우 확실한 증거를 확인할 때까진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경기침체 가능성 있다…고통 불가피" 인정


U.S. Federal Reserve Board Chairman Jerome Powell pauses during a news conference after Federal Reserve raised its target interest rate by three-quarters of a percentage point in Washington, U.S., September 21, 2022. REUTERS/Kevin Lamarque /로이터=뉴스1
파월 의장은 연준이 공격적으로 계속 긴축에 나서야 할 경우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도 인정했다. 그는 "이 과정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지, 만약 그렇다면 그 경기 침체가 얼마나 심각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이 과정에서 고통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밝혔다. 그는 "높은 금리, 느려진 성장, 그리고 노동시장 둔화는 우리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물가 안정을 회복하지 못해 돌아가서 다시 그것을 해야 하는 것만큼 힘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연준 "연말 금리전망 4.4%, 내년엔 4.6%"…11월 '4연속' 0.75%p 인상 가능성


미국 연방준비제도/사진=연준 홈페이지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가 연말에는 4.4%, 2023년에는 4.6%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6월 제시한 전망치 3.4%, 3.8%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에 11월 예정된 차기 정례회의에서 또다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FRB 위원 19명의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 6명은 내년 중 금리가 4.75%~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3년 말까지 금리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없었다.

연준은 이후 기준금리가 2024년 3.9%, 2025년 2.9%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연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지난 6월 제시했던 1.7%에서 0.2%로 크게 낮췄다. 2023년 전망치는 1.7%에서 1.2%로 낮췄고, 2024년 전망치는 1.9%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실업률은 올해 3.8%을 기록한 후 내년에는 4.4%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 3.7%, 3.9%를 뛰어넘는 수치다.


월가 "중앙은행, 인플레 잡기 위해 성장 희생 택했다"


A sign for the Wall Street subway station in the financial district in New York City, U.S., August 23, 2018. REUTERS/Brendan McDermid /사진=로이터=뉴스1
LH마이어의 데릭 탕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이 파월 의장의 마지막 주사위 굴리기이며, 그는 모든 것을 걸고 있다"며 "높은 실업률 전망은 우리에게 고통을 줄 것이라는 경고이며, 이제 막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빌 조크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무엇인가 깨지기 전까진 7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가 새로운 25bp"라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일시 멈추거나 방향을 바꿀 일은 없으며, 그들은 인플레이션 해소에 레이저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의 네이선 시트 글로벌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한 더 큰 결의를 보여주고 있다"며 "동시에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성장을 희생할 의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투자전략가는 "오랫동안 폭풍을 향해 배를 몰아갈 수 있지만 결국 문을 닫아야 할 때가 온다"며 "연준이 지난 4개월 동안 3회 연속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만큼, 시장참여자들은 다가오는 폭풍을 피할 수 있는 엄호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종목 일제 하락…애플 2%↓


뉴욕증시에서 주요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2.03%, 1.45% 하락했고, 아마존과 테슬라는 각각 2.99%, 2.57% 내렸다. 넷플릭스와 메타는 각각 2.47%, 2.72% 하락했다.

항공주와 크루즈주는 일제히 내렸다.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각각 5.30%, 5.38% 하락했고, 카니발과 로열 캐리비언은 각각 6.82%, 5.52% 내렸다.

반면 엔비디아는 0.64% 상승했고, 루시드는 1.43% 올랐다. 월마트는 0.91% 상승 마감했다.

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1월 인도분은 배럴당 1.41달러(1.67%) 내린 83.0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1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0시25분 기준 배럴당 0.51달러(0.56%) 내린 90.11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1.20달러(0.67%) 오른 1682.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다. 이날 오후 5시26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1.03% 오른 111.35를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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