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 아니었네" 700만 회원 등급 갑자기 상승…컬리의 '파격' 이유는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 2022.09.22 06:00
상장을 앞둔 컬리가 2021년 이전 가입 고객에게 최상위 등급 혜택을 지원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매출을 빠르게 늘리는 동시에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지난 15일부터 '9월 특별 감사제'를 열고 등급 상향, 할인 쿠폰 등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2015년 4월21일부터 2020년 12월31일까지 가입 고객 중 마켓컬리 최고 등급인 '퍼플·더퍼플' 등급이 아닌 고객은 이달까지 '퍼플' 등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퍼플 등급은 컬리의 6개 등급 중 2번째에 해당하는 등급이다. △7% 적립 △더블 후기 적립금 등 혜택이 있다.

등급 상향 혜택을 받지 못한 고객에겐 할인쿠폰을 준다. 기존에도 '퍼플·더퍼플' 등급에 해당했던 고객은 △10% 할인쿠폰(최대 1만원) △5000원 쿠폰(5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 가능)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 2021년 1월 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가입한 고객에겐 5% 할인쿠폰(최대 1만원)을 지급한다. 행사 시작 후 가입한 고객은 이벤트 대상에서 제외된다.

컬리가 이벤트 혜택으로 지원하는 '퍼플' 등급은 전월 실적이 100만원 이상인 고객만 받을 수 있는 상위 등급인데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혜택이 큰 편이다. 7% 적립 혜택은 e커머스 내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이렇게 파격 이벤트를 여는 이유를 상장 전 거래액을 늘려 몸집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한다. 등급 혜택이 좋은 만큼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컬리 거래액과 매출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이를 통해 상장 직전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셈이다. 컬리는 지난 7월 '뷰티컬리' 서비스를 시범 오픈하고 이달에는 오프라인 매장인 '오프컬리'와 오픈마켓 형태인 '큐레이티드 마켓플레이스'를 여는 등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시도를 해 왔다.

등급 업 행사를 통해 '충성고객' 확보도 가능하다. 행사 주요 타깃을 2021년 이전 가입 고객으로 잡은 것도 신규 회원보다는 기존 회원 혜택을 늘려 장기 고객을 컬리의 충성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이 같은 행사가 컬리의 적자를 더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등급 업 행사로 700만명에 달하는 고객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로 증가한 적립금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만 2177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던 컬리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2019년에도 유사한 구성의 감사제를 여는 등 장기고객을 대상으로 감사 표현을 전해왔다"며 "7% 적립을 받기 위해 구매액을 높이거나 적립금을 사용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이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만큼 적자 가속보단 컬리와 고객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감사제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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