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붙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영국, 기업결합 본심사 착수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22.09.19 10:09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계류장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영국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본심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가 합병을 승인한지 약 2주 만에 다시금 양사의 합병시계가 흐르게 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시장경쟁청(CMA)은 지난 16일 양사의 합병 1차 심사에 착수했으며 관련 공문을 대한항공 등에 발송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19일 관련 업계의 자료 등을 요청하며 사전심사를 시작한지 10개월 만이다.

현재 영국 시장경쟁청이 심사 중인 운송(항공·물류·여행 등)업계의 인수·합병 건은 총 4건이다. 이중 사전심사에서 1차 심사까지 6개월 이상 걸린 사례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건이 유일하다. 지난해 심사한 건들은 사전 심사에서 최종 결정 발표까지 모두 3개월 안에 끝이 나는 등 이례적으로 양사의 심사가 지연돼왔다.

본격적인 심사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가 끝나고 정상 근무일이 시작되는 오는 20일부터 시작된다. 영국 경쟁당국은 1차 심사를 통해 양사의 합병이 영국 항공시장 내 경쟁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지 그 여부를 점검한다.

문제가 없다면 심사가 그대로 종료되지만 경쟁을 감소시킨다고 판단할 경우 2차 심사에 착수한다. 2차 심사에서는 재조사·합병 세부 내용 조정 등의 절차를 걸쳐 최종 결정을 내린다. 1차 심사 기한은 오는 11월 14일까지다.


양사의 합병은 모든 경쟁당국으로부터 승인받아야 최종 성사된다. 최근 호주가 이를 승인하면서 14개국 중 5개만 남았다. 기업결합 필수 신고 국가 중 미국·유럽연합(EU)·중국·일본, 임의신고 국가 중에서는 영국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영국 시장경쟁청이 심사를 통과시킬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필수신고국만 남게 된다.

필수신고국 중 미국·중국에서는 본심사, EU·일본에서는 아직 사전심사 단계다. EU·일본은 영국처럼 관련 자료 제출 및 사전협의 단계인 사전심사를 거쳐, 본심사 이후 결과 발표로 이어지는데 양사의 인수·합병 건은 아직 본심사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

그러나 호주에 이어 영국도 심사에 착수하면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지난 6월 "올해 말까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쟁당국으로부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필요한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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