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마돌'에 부산·울산도 잠 설쳤다…창문 깨지고 건물 외벽 떨어져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 2022.09.19 07:45

(종합)

제14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이 북상 중인 지난 1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해안에 거친 파도가 치고 있다. /사진=뉴스1
제14호 태풍 '난마돌' 북상으로 제주와 경상권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를 기준 태풍 난마돌은 일본 가고시마 북쪽 약 210km 육상에서 시속 15km로 북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6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시속 39m다.

국내는 태풍 강풍반경에 일부 지역이 들어가며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주택 관련 7건, 도로 표지판 파손 등 도로장애 4건, 간판 탈락 7건, 승강기 오작동을 비롯해 기타 49건, 부상자 조치 1건 등 총 68건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이날 오전 2시 10분쯤 영도구 동삼동에서는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갔다. 오전 4시 10분쯤에는 사상구 괘법동의 한 호텔 유리창이 파손됐고 비슷한 시각 같은 지역의 한 공사장에서 펜스가 쓰러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3시쯤에는 해운대구 우동에서 도로표지판이 파손됐고 이어 오전 5시에는 해운대구 재송동 한 아파트에서 방충망이 바람에 날려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부상자도 1명 발생했다. 전날 오후 8시 40분쯤 동래구 온천동의 한 주택에서 강풍으로 인해 쓰러진 화분에 40대 1명이 다리 부분을 다쳐 치료받았다.
지난 18일 오후 울산시 북구 산하동 한 도로 위에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 중이다. /사진=뉴시스(울산소방본부 제공)
울산에서는 이날 오전 5시 15분쯤 북구 중산동 한 도로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앞서 오전 3시 54분쯤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강풍으로 베란다 새시가 파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2시 17분에는 북구 명촌동 단독주택 등 53호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해 약 3시간 20여 분만에 복구가 이뤄졌다.


전날 오후 10시 10분에는 야음동·대현동·달동 아파트 등 965호가 정전됐다. 한전은 약 1시간 만에 복구작업을 완료하고, 정전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전날 오후 7시 47분쯤 제주시 용담3동 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하던 한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갔다는 행인의 신고로 해경과 소방당국이 구조했으나 병원으로 옮겨진 끝에 당일 밤 숨졌다. 이 과정에서 해경 구조대원 3명이 파도에 휩쓸리면서 부상을 입었다.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이날 오전 8시 난마돌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열 계획이다. 태풍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피해 확산 시 선제적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현재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할 방침이다.

관련기관들도 위기대응단계를 격상하며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소방청은 전날 밤 10시를 기해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2단계로 격상해 대비하고 있다. 특히 태풍의 직접적 영향권인 부산·울산·제주 등에 119상황실 신고접수대를 약 1.5배 확대 편성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경북은 태풍 난마돌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겠다. 경주, 포항, 동해남부북쪽바깥먼바다, 동해남부북쪽안쪽먼바다, 동해남부앞바다에는 태풍 경보, 울진평지, 영덕, 경북북동산지, 울릉도·독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태풍 중심과의 거리는 울진 390㎞, 포항 290㎞다. 최근접 예상 시점과 거리는 대구가 오전 11시 남동 280㎞, 포항 정오 남동 240㎞, 울릉도 오후 5시 남남동 280㎞ 등이다. 태풍의 진로와 이동속도에 따라 중심위치와 거리는 재분석을 통해 추후 변경될 수 있다.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구형 갤럭시 '무한 재부팅' 난리났다…"업데이트 하지마" 왜?
  4. 4 중국 주긴 아깝다…"통일을 왜 해, 세금 더 내기 싫다"던 20대의 시선
  5. 5 "오빠 미안해, 남사친과 잤어" 파혼 통보…손해배상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