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부부 '조문외교'…英왕세자비 방한 희망에 "언제든지"

머니투데이 런던(영국)=박종진 기자 | 2022.09.19 07:22

[the300]

[런던=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22.09.18.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찰스 3세 국왕 주최 리셉션에 참석해 영국 왕실의 방한 요청에 화답하는 등 첫날 조문 외교를 마쳤다.

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후 3시40분쯤 공군 1호기를 타고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김건희 여사와 함께 바로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개최한 리셉션 장소로 향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하고자 런던을 방문한 각국 지도자들을 위해 버킹엄궁에서 열린 리셉션이다.

리셉션은 이날 저녁 6시부터 7시까지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리셉션에서 찰스 3세 국왕에게 직접 위로의 뜻을 전달했으며 국왕은 윤 대통령이 여왕의 서거를 위로하기 위해 영국을 직접 방문한 것에 대해 각별한 사의를 표명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밤 런던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서 평생 헌신한 여왕님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하고 대한민국 국민 또한 슬픔을 함께 하고 있다고 전했다"며 "찰스 3세의 즉위 축하 인사도 전해졌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찰스 3세 국왕은 윤 대통령 부부에게 그 먼 곳에서 이곳까지 와주신 것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며 "(윤 대통령이) 일정을 변경하고 조문하기로 한 것 또한 사전에 알고 있었던 듯 했다"고 말했다.

[런던=뉴시스] 홍효식 기자 = 김은혜 홍보수석이 18일(현지시간) 런던 힐튼 온 파크레인 호텔 내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찰스 3세 국왕 주최 리셉션 참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9.19.

이어 "국왕이 함께 있는 왕실 가족을 한분 한분 소개했다"며 "카밀라 왕비와 윌리엄 왕세자, 게이트 미들턴 왕세자비도 윤 대통령 부부와 인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왕세자비가 한국에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초대해 준다면 언젠가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고 했고 찰스 3세 또한 1992년에 방문했기 때문에 다시 한번 갈 수 있는 기회가 허락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며 "윤 대통령은 언제든지 환영한다면서 화답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부부는 세계 각국의 주요 정상들과 인사도 나눴다. 김 수석은 "전세계 왕가의 회합처럼 많은 왕실, 우방국 정상들도 함께 했다"며 "일왕과 요르단, 브루나이, 벨기에 국왕 부부와 덴마크 여왕 등 많은 분들이 함께 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또한 (윤 대통령 부부에게) 각별한 인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도 조우해 반갑게 안부를 묻고 유엔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고도 밝혔다.


다만 이날 일정으로 검토됐던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와 여왕의 시신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홀 조문 등은 이뤄지지 못했다.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정상들과 조문 인파 등으로 런던 시내 교통 통제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19일 오전 11시부터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여왕 국장에 참석한다. 이날 못한 헌화를 대신할 다른 일정이 잡힐 수도 있다.

(런던=뉴스1) 안은나 기자 = 16일 오전(현지 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안치된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로 입장하기 위한 추모객들이 카운티 홀 앞에 줄 서 있다. 2022.9.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국은 추모 분위기가 뜨거운 가운데 슬픔에 잠겼다. 현지 TV방송 등은 내내 여왕의 장례 일정과 조문 상황 등을 내보내고 있다. 여왕이 서거한 밸모럴(영국 왕실의 여름 별장)에서 웨스트민스터 홀까지 이어진 운구행렬 장면을 줄곧 방송하고 눈물을 훔치는 시민들의 모습도 계속 포착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웨스트민스터 홀을 찾아 여왕의 관을 바라보면서 가슴에 성호를 긋고 추모하는 장면도 주목받았다.

현지에서는 조문 인파가 약 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물론 여왕에 대한 정서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런던만큼은 어느 곳보다 여왕에 대한 사랑이 크다"고 밝혔다. 군주체제에 비판적인 인사들 중에서조차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만큼은 남다른 애정이 있는 것도 추모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24일까지 5박7일 동안 영국과 미국, 캐나다를 차례로 방문해 외교무대에 선다. 19일 오후 영국을 떠나는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다.

캐나다 토론토와 오타와 등에서는 AI(인공지능) 협력을 강화하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등 경제안보 성과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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