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2022 u 클린 콘서트'. 중학생 딸과 행사장을 찾은 학부모 윤모(45)씨는 건전한 1인 미디어 환경의 중요성을 일상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다. 윤씨는 "요즘 아이들은 TV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보는데 무분별한 콘텐츠를 필터링 없이 접할 수 있고, 그 때문에 아이들이 잘못된 가치관을 형성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u클린 콘서트 무대에 오른 서기·트렌드지·하이키·킹덤·모모랜드 등 K팝 스타들을 비롯해 1인 미디어 시장에서 활동하는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무대를 꾸민 트렌드지 리더 한국이 "폭력적인 콘텐츠를 지양하고 좋은 콘텐츠만 봤으면 좋겠다"고 외치자 트렌드지 팬덤은 한 목소리로 "한국의 말에 공감한다. 건전한 콘텐츠 소비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공감했다. 행사 관계자는 "가수뿐만 아니라 유명 셀럽들이 앞장서 이런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건강한 1인 미디어 환경을 만드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u클린 콘서트의 공동 주최사인 방송통신위원회는 매년 디지털윤리·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을 추진하는 가운데 올해는 도티·옐언니·조나단·최희 등 유명 크리에이터를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이들이 참여하는 예능형 디지털윤리 교육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또 다른 공동 주최사인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역시 방통위와 함께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흔히 간과할 수 있는 저작권 침해, 사이버 폭력, 명예훼손 등의 방지 노하우를 담은 '크리에이터가 알아야 할 디지털 윤리역량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또 가이드북을 한국MCN협회, 샌드박스, 트레이져헌터, 트래블라이 등 관련 기관에도 배포한 바 있다.
우연히 행사장을 찾았다가 끝까지 자리를 지킨 관람객도 많았다. 행사장 주변 체험에서 올바른 1인 미디어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내용의 페이스페인팅 체험을 한 중학생 김서영(14)양은 "사이버 범죄와 관련한 학교 조별 과제를 위해 친구들과 방문했다"며 "가수 공연도 보고 여러 체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재밌다"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들과 행사장에 참석했다는 정모(42)씨는 "인근 박물관에 들렀다 우연히 홍보 포스터를 보고 아이에게 좋은 기회가 될 거 같아 방문했다"며 "유익한 정보를 얻고 가는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