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집계한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아다니의 재산은 1469억달러(약 204조원)로 베이조스보다 1900만달러(264억원) 더 많다. 이에 따라 재산 2639억달러(367조원)인 머스크에 이어 아다니가 세계 두 번째 부자가 됐다.
블룸버그는 서방의 기술기업 창업자들이 주름 잡고 있는 세계 부호 순위에서 아시아인이 2위에 오른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역대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아시아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아다니는 대학을 중퇴한 뒤 1980년대 초 다이아몬드 거래 사업을 시작으로 1988년 아다니그룹을 설립했다. 핵심 분야는 항만·공항 등 인프라 사업과 석탄·가스 등 자원 개발과 유통, 전력 사업 등이다.
아다니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도 이외 지역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다. 그의 재산이 급증한 배경에는 아다니그룹사의 주가 상승이 있다. 아다니그룹 산하 일부 기업 주가는 2년여 만에 1000% 이상 급등했다. 주력사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즈의 경우 올 들어서만 100% 이상 주가가 뛰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집권 이후 아다니그룹이 급성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디 총리가 인프라 건설과 에너지 사업에 집중 투자하면서 관련 사업 대표 기업인 아다니그룹에 투자 수요가 몰리는 등 큰 수혜를 입었다는 풀이다.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의 재산이 쪼그라든 것도 재산 역전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1월 이래 대규모 기술주 매도 여파로 아마존 주가가 25% 넘게 떨어지면서 베이조스의 재산은 450억달러(약 62조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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