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보조금'에 테슬라도 컴백홈 검토…'정부 지원'의 힘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2.09.16 05: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 오토쇼'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미국) AFP=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일 첨단산업의 '메이드 인 USA'를 강조하는 가운데, 최근 발효한 반도체 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잇따라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반도체 공장 착공 소식이 잇따른 데 이어 전기차업체 테슬라에서도 새 법에 따른 달라진 움직임이 감지됐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독일 공장에서 쓰려던 배터리셀 제조장비를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독일 내 생산 계획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여파로 유럽의 에너지 비용이 급등한 데다 지난달 발효된 IRA로 상당한 세제 혜택이 기대되면서다. 독일보다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IRA는 미국 내 전기차 조립은 물론 주요 부품과 광물까지 미국에서 조달해야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건을 충족한 전기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까지 맺은 한국 내 생산 전기차엔 보조금이 제외돼 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IRA에는 전기차 소비자 보조금 외에 미국에서 제작되는 배터리에 세액 공제를 주는 조항들도 들어있다. 혜택들이 최대로 적용될 경우 기업 입장에서 생산비의 3분의 1 이상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번스타인리서치는 IRA 조건을 최대로 충족할 경우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에 장착되는 75킬로와트시(kWh) 배터리팩의 생산비가 40%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혜택이 막강한 만큼 테슬라 역시 적극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텍사스 내 리튬 정제 공장 건설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주에서 승인을 받을 경우 이르면 올해 4분기 공장을 착공하고 2024년 4분기에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핵심 광물로 현재 전기차용 리튬 대부분은 중국에서 정제·가공된다. 배터리용 다른 주요 광물인 니켈과 코발트 역시 중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IRA의 목표는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이기도 하다.

제너럴모터스(GM)의 샴 쿤주르 전기차 소재 책임자는 "당초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여유있게 진행하려고 했지만 IRA를 계기로 속도를 높일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이를 두고 "IRA가 전기차 산업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WSJ는 IRA에 따른 초기 생산 보조금 혜택의 최대 수혜자로 테슬라와 파나소닉을 꼽았다. 두 회사는 현재 네바다주에서 배터리셀 생산 공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최근 미국 내 합작 투자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전통적 자동차 제조사들와 한국 배터리 업체들도 향후 수혜가 기대된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오하이오주 공장 가동에 들어갔고 추가로 공장 두 곳을 건설 중이다. 포드는 SK이노베이션과 켄터키주에 공장 2곳과 테네시주에 1곳을 지을 예정이다. 그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혼다는 지난달 미국에 44억달러를 투입해 오하이오주에서 배터리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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