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치 판매 1위 회사인 대상의 자사몰 '정원e샵' 내 포기김치, 총각김치, 파김치, 갓김치 등 '종가집 김치' 상당수가 일시 품절 상태다. 대상은 지난달 19일부터 한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자사몰에서 김치를 제대로 팔지 못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피서객이 많은 여름철이 포장김치 성수기인데 배추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배춧값도 오르면서 포장김치 수요가 더 증가해 김치 공급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형마트 등 거래처 위주로 제품을 납품하다 보니 자사몰에선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김치 업체 상황도 비슷하다. 포장김치 판매 2위 업체인 CJ제일제당도 김치 물량 부족으로 자사몰인 'CJ더마켓'에서 일부 '비비고 김치' 판매를 못 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도 "원재료 수급이 여의치 않아 김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자 업체들은 김치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대상은 다음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제품의 판매가격을 평균 9.8% 올린다. 대상 관계자는 "원재료 상승 등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이날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비비고 김치 가격을 평균 11.3% 상향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재료가 등이 오른데 따른 것"이라며 "태풍 힌남노 피해로 인해 주요 원재료인 배추, 열무, 마늘 등 가격이 올랐고 특히 배추는 수급 자체가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양사의 김치 가격 인상은 올해 두 번째다. 앞서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각각 지난 2월과 지난 3월 김치 가격을 평균 5%, 7%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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