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에 있는 강철 수리기업 해민중공업은 지난 2019년 108억원을 투자해 알루미늄 선박 및 해양구조물 제조사업에 진출했다.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고 사업재편에 나선 것이다. 이 회사는 각종 지원을 받아 지난 2018년 매출 30억원에서 지난해 72억원으로 2배 넘게 성장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해민중공업에 전략컨설팅·정책자금·연구개발 등을 지원했고 이 회사는 설비매입 및 제품생산·납품 활동을 통해 성과를 냈다.
산업부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1회 사업재편 승인기업 네트워킹의 밤'에서 소개한 사업재편 성공 사례다.
산업부는 지난 2016년 조선·석유화학·철강 등 우리 주력업종이 중국발 과잉 공급으로 위기 상황에 놓여 있을 때 이들 업종의 사업재편을 돕기 위해 기업활력법 사업재편제도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기업활력법에 따른 사업재편 승인기업은 314개다. 합산 자산은 162조원, 매출은 116조원, 고용은 13만명에 이른다. 업종은 자동차·조선·기계 등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바이오·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미래 유망 신 산업군이 늘고 있다.
산업부는 이날 기업활력법 시행 6주년을 맞아 '사업재편 승인기업 네트워킹의 밤'을 열었다. 지난해에 5주년 기념행사로 개최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하고 올해 5주년과 6주년을 동시에 기념했다.
그러면서 "사업재편 속도를 높이기 위해 상법·공정거래법·세법상 특례를 확충해 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자금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특별강연을 맡은 삼정 KPMG 김광석 부대표는 "사업재편은 기업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결국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며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대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박홍일 산업부 기업정책팀장은 "다음 달부터 업종별·지역별·직급별 사업재편 모임을 지원해 사업재편 승인기업들이 다양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나누고 위기를 극복하는 노하우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오늘 행사를 기점으로 사업재편 승인기업 간 사업재편 노하우와 시행착오를 공유하고 다양한 업종 간 비즈니스 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엔 사업재편 승인기업 최고경영자(CEO) 100여명을 비롯해 사업재편 전담 기관 및 파트너십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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