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폭락 딛고 美증시 소폭반등...스타벅스 5%↑[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 2022.09.15 07:18
A Wall Street sign is pictured outside the New York Stock Exchange in New York, October 28, 2013. REUTERS/Carlo Allegri/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2년여 만에 최악의 폭락을 겪었던 뉴욕증시가 소폭 반등했다.

1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0.12포인트(0.10%) 오른 3만1135.0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3.32포인트(0.34%) 오른 3946.0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86.10포인트(0.74%) 오른 1만1719.68로 장을 마쳤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3.418%로 출발한 10년물 수익률은 3.404%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날 폭락의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월스트리트는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소식에 주목했다.


8월 생산자물가 0.1%↓...2개월 연속 하락


이날 미국 노동부는 8월 최종수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0.4% 하락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상품 가격은 휘발유 가격이 12.7% 떨어진데 힘입어 1.2% 하락했고, 식품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서비스 비용은 지난 7월 0.2% 상승에 이어 8월에도 0.4% 상승했다.

전년 동기대비 PPI는 8.7% 상승했다. 이는 2021년 8월 이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지난 7월 0.1%보다 상승폭이 늘었다.

뉴욕 FWDBONDS의 크리스토퍼 럽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발표는 경제에서 공급망 역풍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뜨겁지만, 생산자 물가에 대한 압박이 줄어들면서 매장에 놓인 상품에 대한 물가인상 압박 역시 감소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월가 "시장 변동성 유지...인플레 하락에 대한 분명한 증거 필요"


벨에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토드 모건 파트너는 "이런 데이터는 우리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사람들이 겁에 질려 시장에서 벗어나려 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날 매도세는 증시가 지속적인 랠리를 펼치기 위해선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라는 분명한 증거가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줬다"며 "거시경제와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 몇 달동안 시장이 변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주요 종목들은 상승 마감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0.95%, 0.09% 상승했고, 테슬라와 아마존은 각각 3.58%, 1.36% 올랐다. 넷플릭스는 2.74% 상승했다.

항공주와 크루즈주는 동반 강세를 보였다. 유가 상승에 에너지주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APA와 데본 에너지는 각각 6.72%, 4.48% 올랐고, 옥시덴탈과 셰브론은 각각 2.84%, 2.42% 상승했다.

스타벅스와 우버는 각각 5.53%, 5.52% 올랐다.


미국 철도파업 가능성에 '촉각'..."열차 멈추면 큰 재앙"


월가는 미국 철도 파업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최고글로벌전략가는 "국채 수익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금리인상 지연 효과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철도 파업으로 또다른 공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은 미국의 열차 시스템이 파업으로 멈춰설 위기에 직면, 최근 정상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공급망 문제가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날 미 여객철도공사인 암트랙은 15일부터 출발하는 모든 장거리 열차를 취소했다. 암트랙은 이날 성명을 통해 "화물철도가 소유하고 유지하는 선로에서 여객 서비스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단계적인 조정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암트렉이 보유, 운영 중인 워싱턴, 뉴욕, 보스턴을 잇는 북동부 노선은 운행을 유지한다.

이날 암트랙의 발표에 백악관은 "철도 여객서비스 취소는 미국인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으로, 분쟁이 가능한 한 빨리 해결돼야 한다"며 "노사는 운행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선의의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마티 월시 미 노동부장관이 주도하고 있고, 피트 부티기그 교통부장관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노사간 협상이 지연되고, 화물운송업체들이 12만5000여명의 화물철도 근로자들의 파업 위협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셧다운'에 대한 위기감은 높아지고 있다. 파업시한인 16일까지 협상이 마무리돼야 하는데, 화물철도 노사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상황에 미 경제계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파업이 발생해 농작물부터 목재, 석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상품 운송에 지장이 생길 경우, 그 여파는 상상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슈아 볼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최고경영자(CEO)는 "철도 파업은 잠재적으로 큰 재앙이 될 것"이라며 "파업이 실제로 일어나면 경제 전반에 걸쳐 끔찍한 일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국적 기업의 운송 물류를 관리하는 플렉스포트의 필 레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철도 문제는 아주 중요하다"며 "현재 트럭 운송 시스템은 여유가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스피어 미국트럭협회 회장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에서 이용할 수 있는 7000대의 장거리 열차가 운행을 중단한다면, 매일 46만대의 장거리 트럭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철도는 장거리 화물의 약 5분의2와 수출 물량의 3분의1의 운송을 담당한다.

유가정보원의 톰 클로자 글로벌 에너지분석 헤드는 뉴욕타임스에 "파업이 일어나면 큰 일"이라며 "파업이 휘발유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철도협회는 이번 파업이 하루 20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철도기업들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CSX코퍼레이션과 유니온 퍼시픽의 주가는 각각 1.05%, 3.69% 하락했다.

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0월 인도분은 배럴당 1.67달러(1.91%) 오른 88.9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1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0시17분 기준 배럴당 1.42달러(1.52%) 오른 94.59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0.40달러(0.61%) 내린 1707.0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소폭 약세다. 이날 오후 5시21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15% 내린 109.65를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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