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원 토스가 5만원 됐다"…5300억 넣은 큰 손들 'IPO'에 초관심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 2022.09.15 04:59
모바일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와 토스증권, 토스뱅크 등을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기업가치가 최근 급락하며 장외시장에서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다. 각종 악재가 겹친 탓인데, 최근 투자한 기관투자자들은 '평가손실' 부담을 안게됐다.

14일 국내 최대 비상장거래 업체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 장외주가는 추석명절 연휴 직후인 지난 13일 하루동안 7.27% 하락하며 사상 최저가인 5만10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6일 6만3500원에 비하면 한 달 동안 19.69% 내리는 등 최근 지속적인 하락세다. 지난해 12월3일 기록한 14만5000원과 비교하면 3분의 1토막에 가깝다.

이날 가격 기준 시가총액은 7조7923억원 수준이다. 최근 투자유치 후 기업가치(포스트밸류)로 평가받은 9조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총 5300억원 규모의 시리즈G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지난 7월 알토스벤처스와 KDB산업은행, 광주은행, 다올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증권 등으로부터 총 3000억원 규모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달 말에는 굿워터캐피털과 한국투자증권, 토닉프라이빗에쿼티 등으로부터 2300억원 추가 펀딩에 성공했다.

비바리퍼블리카에 대한 투자를 늘린 기관투자자들은 아무리 장외시장이라지만 자신들의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가 떨어진 점에 부담을 느낄수밖에 없다. 당장 투자회수를 하진 않더라도 '평가손실'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가치 하락은 여러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결제 단말기 제조사인 토스플레이스는 신용카드 가맹점 정보수집 논란이 일며 관련 서비스를 중단했다. 스크래핑 방식에 밴사들이 이의를 제기한것이 발단이 됐다.

토스 관계자는 "하나의 밴 대리점이 관리하는 가맹점이 많게는 수만개에 이르지만, 이것을 통합관리하는 서비스가 사실상 부재했다"며 "토스플레이스는 본 사업 추진에 앞서 협력사인 밴 대리점의 이같은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프로그램을 개발, 무상공급 해왔다"고 해명했다.

최근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급격히 올리고 경기가 위축되면서 대출 건전성 우려가 부각된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주식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성장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동반하락하는 추세를 피하지 못하기도 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시간적 여유를 갖겠다는 입장이다. IPO(기업공개) 시기를 예정했던 내년보다 1년 늦춘 2025년으로 미뤄 시간을 벌었다. 기업가치 하락은 단기적으로는 피할 수 없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투자시장 분위기가 냉각된 상황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기관투자자 입장에선 기업가치 하락이 부담될 수 있다"면서도 "토스 측이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유치자금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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