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장사' 테슬라, 中 BYD 1위 위협에 손 들었다…"더 싼 차 팔자"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22.09.15 05:37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보링 컴퍼니의 '베가스 루프'를 통해 테슬라 차량이 운행되는 모습. 2022.1.4/뉴스1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기존 모델보다 저렴한 새 모델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수차례 가격 인상 비판에도 꿈쩍 않던 테슬라가 중국 비야디(BYD) 등 경쟁자들의 부상에 글로벌 전기차 1위 자리가 위협받자 양산차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모양새다.

14일 투자전문매체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마르틴 비에차 테슬라 투자 부문 수석은 최근 골드만삭스 투자컨퍼런스에서 "최종적으로 보다 저렴한 차량을 판매하기를 원한다"며 "판매량을 늘리려면 보다 저렴한 모델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그동안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원자재 가격 인상, 물류비 압박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면서 막대한 이익을 봤다. 테슬라 차량 중 가장 저렴한 모델3 스탠다드의 경우 2017년 미국 출시 당시 가격이 3만7000달러였지만 현재는 약 4만7000달러로 1만달러(1400만원) 가까이 올랐다.

한국에서도 모델3 스탠다드 가격이 지난해 초 5479만원이었지만 현재는 약 7000만원에 달한다. 모델3을 포함한 테슬라 차량의 평균 가격은 올해 2분기 기준 5만7000달러로, 지난해보다 13% 올랐다. 미국 자동차 평균 가격인 4만5000달러보다 높다.

반면 테슬라의 대당 생산비용은 2017년 8만4000달러에서 최근 3만6000달러로 하락했다. 가격은 올리고 비용은 낮추면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5억달러, 영업이익률은 14.6%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 옵션인 FSD(완전자율주행)의 가격을 인상하는 등 이른바 '배짱장사'를 한 테슬라가 이제는 비교적 수익률이 낮은 양산차 시장 진출을 예고한 셈이다. 반도체·배터리 공급난이 완화돼 생산 비용이 줄고, 모델3·Y 등 현재 모델의 인기가 시들면 시장 확대를 위해 기존 모델 S·X·3·Y보다 저렴한 새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양산차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이유로 경쟁자들의 부상을 꼽는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가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지 못했다며,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내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는 저가의 전기차를 앞세워 지난 2분기 테슬라를 꺾고 글로벌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가 1위 자리에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BYD는 향후에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BYD는 오는 2023년 순수 전기차 240만대를 생산할 계획인데 이는 월가가 예측하는 테슬라의 내년 생산량(200만대)보다 많다.

월가 분석가 게리 블랙은 배런스에 "테슬라가 BYD랑 경쟁하려면 보다 저렴한 모델이 필요하다"며 "테슬라가 오는 2024년에 저가의 전기차 새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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