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백악관 성명을 통해 "오늘 통계는 미국 경제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있어서 진전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전반적으로 물가는 지난 두 달 동안 거의 제자리였고 이것은 미국 가정에 반가운 소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할 일이 있다.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우리가 헬스케어와 약 처방, 에너지 비용을 낮추기 위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과시킨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CPI 상승률은 전월 동월 대비 8.3%를 기록했다. 6월 9.1%, 7월 8.5%에서 2개월 연속 둔화한 것이지만 시장이 예상한 8.0%를 상회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또 지수는 전월 대비로 0.1% 상승해 역시 시장의 같은 폭 하락 전망을 뒤집었다.
결과적으로 이날로 예정된 IRA 축하행사에서 경제지표 호조를 최대한 활용해 민주당의 경제관리 능력을 띄우려던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도 틀어졌다.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IRA 축하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CPI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IRA의 중요성과 의미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연설에서 "이 법은 중산층과 노동계층 가정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공화당은 이 법에 합류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기후변화 억제, 제약 로비 타도, 공화당 비판 등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고물가 이슈는 중간선거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공영라디오(NPR) 설문조사에서 미국 유권자 중 30%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문제를 중간선거에서 최대 관심사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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