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ATL·BYD 배터리 보다 싸다고? "사실 아냐" SK온의 반박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 2022.09.13 14:31
/그래픽=SNE리서치

SK온이 판매한 배터리 가격이 상위 10개 배터리 회사들 가운데 두번째로 낮다는 리서치 회사의 발표에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회사 내부에서도 공유하지 않는 각사의 판매, 매출과 관련한 부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한 분석으로 실제와는 괴리가 크다는 주장이다.

13일 SNE리서치는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매출 총액을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435만대며, 이에 따른 글로벌 전체 매출액은 472억3000만달러(64조9082억원)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3사는 108억9000만달러(14조9738억원)를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체별로는 중국의 CATL이 130억달러(17조8789억원)으로 가장 높은 매출고를 달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BYD 등은 각각 58억4000만달러(8조318억원), 39억3600만달러(5조2757억원) 등으로 2·3위를 나타냈다. 4~6위는 삼성SDI(29억8000만달러·4조987억원), 파나소닉(21억5000만달러·2조9571억원), SK온(20억7000만달러·2조8771억원) 등이 차지했다.

논란은 단가였다. SNE리서치가 매출액을 집계하면서 각사가 kWh 당 평균단가를 책정했는데 SK온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SNE리서치는 SK온이 올 상반기 kWh당 119달러에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삼성SDI(183달러), LG에너지솔루션(150달러) 등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었다. CATL(125달러)·BYD(134달러) 등 중국계 업체보다도 낮았다.

SK온보다 낮은 판가로 집계된 곳은 파나소닉(112달러)뿐이었다. 파나소닉의 물량 대부분은 테슬라에 납품되는 원통형 소형전지다. 소형전지는 각형·파우치형 등 중대형전지보다 제작비용이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점유율 92%를 차지하고 있는 상위 10개 배터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집계기 때문에 통계대로라면 SK온 배터리가 세계에서 가장 싼 값에 판매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K온은 즉각 반박했다. 후발주자임에도 2019년부터 폭발적인 수주 성장세를 보인 SK온을 놓고 업계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저가수주 의혹이 제기됐던 터라 이번 통계에 더욱 기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SK온 측은 판매·매출 기록이 회사 내부에서도 공유되지 않는 상황인데, SNE리서치 측이 어떤 근거로 이 같은 발표를 내놨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SK온 관계자는 "셀·모듈·팩 등 판매 유형에 따라 판매 단가가 높거나 낮게 보이는 착시 효과도 있다"면서 "셀 위주로 매출이 계산된 회사는 모듈·팩 위주로 판매하는 회사보다 단가가 낮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NE리서치 자료가)단순 추정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와 괴리가 크다"면서 "집계된 매출액 역시 에너지저장장치(ESS)·소형전지·중대형전지 등 배터리 타입별로 명확히 구분해 반영했다고 보기 어려우며, 배터리 가격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고 고객사와의 계약 조건도 제각각"이라고 덧붙였다.

SNE리서치는 이번 통계와 관련해 각사의 배터리 판매량·매출액 등을 근거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표=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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