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태양광 전기차' 시장…2025년 4천만원대 나온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22.09.12 16:03
'라이트이어 0'/사진=라이트이어 홈페이지 갈무리.
배터리 전기차(BEV)에 비해 잠잠하던 글로벌 태양광 전기차(SEV) 시장에 불이 붙었다. 번거로운 전기차 충전에 대한 우려를 씻어낼 대안으로 태양광 전기차가 각광 받으며 투자유치가 계속된다. 각 업체의 차량 출시 일정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

12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태양광 전기차업체 라이트이어는 최근 8100만유로(약 116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네덜란드 정부 투자기관인 '인베스트-NL'와 각 네덜란드 주정부가 구성한 컨소시엄이 본격 투자에 나섰다. 사실상 자국 정부의 지원을 받게된 셈이다.

라이트이어가 2019년 공개한 '라이트이어 0'은 1회 충전시 유럽 WLTP 기준 560㎞의 주행이 가능하다. 태양광 충전을 통해 달릴 수 있는 하루 평균(6~7시간 기준) 주행거리는 약 70㎞다. 연평균 1만1000㎞의 주행거리를 태양광 충전을 통해 확보할 수 있으며, 비가 잦아 일조량이 적은 영국 같은 곳에서도 8000㎞는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라이트이어 측의 설명이다.

같은 차급의 전기차보다 무게가 가벼워 주행거리를 확보하기가 쉽다.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배터리 때문에 무게가 2톤 정도로 무겁지만 라이트이어는 배터리 의존도가 낮아 이보다는 낮은 1500㎏ 수준이다. 라이트이어는 '0'를 연내 출시하고, 비슷한 스펙으로 시장성을 갖춘 3만유로(4200만원) 수준 '라이트이어 2'를 오는 2025년까지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리비안 등 배터리 전기차(BEV)에 비해 잠잠했던 태양광 전기차(SEV) 스타트업들이 점점 출시에 나서는 모양새다. 라이트이어의 경우 2016년 설립돼 2019년 라이트이어 0을 공개했고, 올해 본격 생산에 나선다.


미국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 앱테라도 지난 10일 주행거리 1000마일(1600㎞)인 3륜 태양광 전기차의 감마 버전을 공개했다. 하루 평균 태양광 충전으로 약 70㎞를 달릴 수 있으며, 오는 2023년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앱테라는 당초 2005년 설립됐다가 자금 확보 실패로 2011년 문을 닫았다. 전기차 보급이 가시화된 2019년 같은 창업자들이 재설립했으며, 지난 6월 400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기존 완성차업계도 태양광 충전에 발을 들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아이덴 엑스포에서 차량 위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을 공개했다. 아우디는 중국 하너지와 손잡고 솔라루프 개발에 나섰으며, 현대자동차도 LG전자와 솔라루프 기술을 개발해 제네시스 G80 등에 옵션으로 제공 중이다. 다만 태양광 충전으로 확보할 수 있는 주행거리가 연간 최대 1150㎞ 수준으로, 라이트이어 등 신생 업체에 비해서는 부족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태양광 전기차가 현재의 전기차 수준으로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기술로는 불규칙한 일조량 등 태양광 발전이 가진 단점을 극복하고 이를 차량에 적용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태양전지 자체가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자동차는 특히 내구성이 중요한데 (패널) 흠집으로 발전 효율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자동차 태양광 기술도 주 에너지원보다는 보조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며 "수소처럼 지속적인 투자는 필요하겠지만 지나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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