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TV진행자이자 기자인 산티아고 쿠네오는 지난 9일(현지시간) 한 생방송에서 여왕의 서거 소식을 전하며 기뻐했다.
이날 쿠네오가 앉은 테이블 위에는 샴페인이 들어 있는 아이스 버킷과 유리잔, 샌드위치 등이 올려져 있다. 또 바닥에는 아르헨티나 국기 색을 상징하는 흰색과 파란색 풍선이 있었다.
쿠네오는 "여왕은 영원히 끝났다. 마침내 여왕을 데려간 사탄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하며 웃었다. 손뼉까지 쳤다. 그러자 그의 옆에 있던 방송 출연자 2명도 웃으며 박수를 쳤다.
쿠네오는 곧이어 여왕을 조롱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여왕은 침대에 놓인 나무처럼 뻣뻣이 죽어있다"며 "모든 이들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쓰레기 영국 여왕의 죽음에 축배를 들자. 늙은 X이 죽었다"고 욕설하며 샴페인을 터트리고 잔에 술을 부었다.
쿠네오가 아르헨티나인으로서 영국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는 엘리자베스 2세 재임 시기였던 지난 1982년 남대서양에 있는 포클랜드 제도를 두고 영국과 영토 전쟁을 벌였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영국이 실효지배하고 있던 포클랜드 제도를 되찾겠다고 선언하며 침공했다. 영국은 즉각 무력 대응을 결정하고 군대를 파견했다. 결국 이 전쟁은 2개월 만에 아르헨티나 군의 항복으로 종료됐다. 포클랜드 제도는 현재까지 영국령으로 남아있다. 포클랜드 제도 전쟁 이후 아르헨티나와 영국은 앙숙 사이가 됐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슬퍼하고 있는 영국 국민들, 여왕의 가족들과 함께한다"며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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