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포항을 덮친 태풍 '힌남노' 탓에 막대한 피해를 입은 포스코가 복구를 위해 보낸 구인 문자와 관련, 스미싱(사기) 문자 확인 소동이 벌어졌다.
9일 오후 포항 시민들은 '포항제철소 긴급조치- 포항제철소 긴급 복구를 위한 수리인력 지원 요청'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지원 요청' 문구는 협조를 구한다는 내용이지만 이어진 문자는 긴급 구인이 골자였다. 일각에선 스미싱 문자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이 메시지는 실제 포스코 측에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문자 메시지를 보면 '포항제철소 침수로 전기설비 복구가 시급하지만 명절 연휴기간이라 인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공장 정상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변에 (문자를)공유하여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바란다'는 내용인데 수신자들은 태풍 피해 충격으로 인해 평소 받아보기 어려웠던 내용의 메시지도 의아했지만 더욱 관심을 끄는 문구는 그 다음에 나왔다. '지원사항 : 일당 125만원'.
포스코는 이번 태풍으로 고로 2·3·4호기 가동 중단, 열연공장 화재 발생 등 조업 중단 사태를 맞았다. 긴급상황이지만 전기수리 기사에게 지급되는 일당이 무려 125만원인 데다 문자에 기재된 실명과 전화 번호가 스미싱 사기를 유도할 수 있다는 의문들이 이어졌다.
오후 6시쯤 메시지를 받은 한 포항시민은 "남매들의 단톡방에서 낯선 문자 메시지를 발견했다"며 "지원금액수에 대한 놀라움과 함께 '스미싱 문자일 수도 있다'는 반응들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태풍 피해 복구 지원금이나 민생회복 지원금 등을 미끼로 한 스미싱 문자 사기 주의보가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의 문자 메시지는 추석 연휴 기간 중 긴급 복구공사를 위해 발송된 실제 구인 문자로 확인됐다. 이 문자에 공개된 실명과 전화번호는 모두 허위가 아니었다.
한편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지난 6일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오는 16일까지 공장 가동 정상 계획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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