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왕위 계승 '찰스 3세'보다 '윌리엄 왕자' 주목받는 이유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 2022.09.09 08:02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만 96세로 서거…찰스 3세 왕위 계승

2017년 6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왕세자(오른쪽)가 영국 런던 의회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한 모습. /AFPBBNews=뉴스1

70년간 영국을 통치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고 그의 장남 찰스 왕세자가 만 73세의 나이로 국왕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에 찰스 3세 국왕이 영국인들로부터 존경과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인 64년 동안 후계자 신분이었다. 그는 1948년 12월15일 영국 버킹엄 궁전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인 조지 6세가 1952년 숨진 뒤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가 여왕으로 즉위했으며 찰스3세는 1958년 어린 나이에 후계자가 됐다.

하지만 찰스 3세는 어머니와는 달리 영국 대중들에게 큰 인기가 없었다. 지난 5월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는 당시 찰스 왕세자의 지지율이 56%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81%)는 물론이고, 아들 윌리엄 왕자(77%)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다.

영국의 전문가들도 찰스 3세의 재위가 길게 가지 못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왕실 작가 필 댐피어(Phil Dampier)는 언론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찰스 3세의 통치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라며 "(찰스 3세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며 사람들은 이제 그의 아들인 윌리엄 왕자 부부를 눈여겨볼 것"이라고 말했다.

1992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촬영된 다이애나비의 모습. /AFPBBNews=뉴스1

찰스 3세가 영국인들에게 인기가 없는 이유는 1997년 교통사고로 숨진 다이애나비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찰스 3세는 1981년 다이애나비와 결혼했고 이들 사이에서 윌리엄과 해리 왕자가 태어났다. 그러나 두 사람은 1996년 결별했다.

이후 다이애나비는 언론을 통해 찰스 3세가 카밀라 파커 볼스(Camilla Parker Bowles)와 불륜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실제 찰스 3세는 다이애나비가 사망한 뒤 카밀라 파커 볼스와 결혼했고, 이로 인해 영국 내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기도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영국인들은 찰스 3세가 아닌 그의 아들 윌리엄 왕자가 왕위를 계승해야 한다는 여론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만 찰스 3세는 2010년대에 들어 부정적 이미지를 회복하고 대중의 지지를 얻으려 노력했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지난 5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우크라이나 난민 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찰스 3세는 지난해 4월 아버지 필립공이 사망하고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의 건강이 악화되자, 직무대행 비율을 높이며 자신이 왕위 계승 서열 1위임을 꾸준히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또 그는 자선 사업에도 힘을 썼고, 특히 기후 변화 등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찰스 3세는 420여개의 자선 단체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6월 유고브 조사에 따르면 '100년 후에도 군주제가 유지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영국인 41%만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특히 18~24세 연령층에서는 "군주제 유지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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