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지나면 모처럼 서울에서도 아파트 분양이 나온다. 오는 10월에만 6492가구가 대기 중이다. 모처럼만의 서울 분양이지만 내집 마련을 생각하는 실수요자들은 혼란스럽다.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집값 하락'이 목표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지금 집을 사도 되는 건지, 더 떨어지기를 기다려야 하는지 고민은 커진다.
전문가들은 집은 주식처럼 매수 타이밍을 잡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즉 시점이 아니라 '입지'를 더 중요하게 보라는 조언이다. 최근 구축 아파트들도 가격이 조정되고 급매물도 나오는 만큼 청약과 장단점을 따져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청약 가점이 낮다면 청약 열기가 한풀 꺾인 지금이 당첨될 수 있는 적기일 수도 있다.
━
휘경3구역 재개발·아현2구역 재건축 등 10월만 서울 6500여가구 물량 ━
GS건설이 분양하는 '휘경3구역주택재개발'은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4개동, 총 1806가구 중 71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과 1호선·경의중앙선 회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한국외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등 대학교가 밀집해 있어 대학가 상권이 발달해 있다. 경희의료원, 서울성심병원 등 의료시설이 가깝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도가 5만2755가구로 가장 많은데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 중 약 70%를 차지한다. 광명시 광명동 '광명1R·2R·4R·5R구역재개발' 사업과 안양시 호계동 일대 정비사업, 의왕시 내손동 '내손다·라구역재개발' 사업 등이 경기지역 분양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인천은 계양구 작전동 '작전현대아파트재개발'과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G5BL(가칭)'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이 이어진다.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명2R·4R·5R구역재개발', 성남시 중앙동 '성남중1구역재개발', 대전 서구 용문동 '용문1·2·3구역재건축' 등 대어 단지들도 하반기 분양을 준비 중이다.
분양 일정은 시장과 사업장의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 연내 상반기 분양을 예고했던 '둔촌주공', '신반포15차', '이문3구역' 등의 분양 일정은 9월 현재까지 불투명하다.
━
집값 바닥 시점보다, 아파트 입지·구축 아파트·분양 장단점 따져야━
정부가 집값을 하향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내면서 주택 매수심리 위축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7일 "부동산 시장은 지금 많이 급등한 상태"라면서 점진적인 하락을 강조, "(지금보다) 10% 떨어뜨린다"라는 수치를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집값 바닥 시점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으므로 지금은 '어디에 있는 아파트'를 살지에 집중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집값이 고공 행진할 때는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한 청약이 유리했지만, 지금은 구축 아파트도 가격 조정이 있기 때문에 급매물건과 분양 등을 잘 따져서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 팀장은 "청약 경쟁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청약 가점이 낮은 사람은 지금이 오히려 당첨될 수 있는 기회"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