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 스텔스기에 '중국산 자석' 썼다…美 국방부 '인수 중단'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22.09.08 17:54

록히드마틴 제작 'F-35' 스텔스 전투기,
중국산 합금으로 만든 자석 부품 문제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35 전투기의 모습. ⓒ 로이터=뉴스1
미국 정부가 중국산 원자재를 쓴 부품을 문제 삼아 전투기 인수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행안전이나 정보유출 등에 문제가 없는데도 일부 부품에 중국산 원자재를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다소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최근 미 국방부는 세계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최신식 스텔스 전투기 'F-35' 엔진의 터보머신(유체기계) 펌프에 중국산 합금이 쓰인 점을 확인, 인수를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러셀 고메이어 대변인은 "지난달 중순 F-35 엔진의 증기 채취 조사 결과 윤활유 펌프에 사용된 자석이 국방부의 조달 규정 허가를 받지 않은 중국산 원자재로 만들어 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금속 자재와 관련한 당국 규제 기준에 따라 F-35 전투기의 인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미 공군이 알래스카 아일슨 기지에서 F-35A 전투기들을 대거 동원해 지상활주 훈련인 '엘리펀트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미 정부 규정에 따르면 미군에 장비를 납품하는 업체는 중국·북한·러시아·이란 등에서 생산한 특수금속이나 합금을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록히드마틴의 하청업체인 허니웰이 중국에서 조달한 특수합금으로 자석을 만든 것으로 밝혀져 미 국방부가 군수품 조달 규정 위반으로 판단한 것이다.

다만 미 국방부는 문제의 자석이 중국에 정보를 전달하거나 항공기에 해를 입히는 등 위험 요소는 없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인수 중단 조치가 미군과 동맹·파트너 국가에 인도된 'F-35' 전투기의 작전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록히드마틴 측은 중국산이 포함되지 않은 대체 부품을 확보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연내 148~153 대의 항공기를 국방부에 인도하는 계획에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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