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현지 언론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폴란드는 K239 천무를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K-239 천무 차륜형 다연장로켓의 잠재적 도입 및 공동개발에 관해 한국 파트너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형 킬체인의 중요 타격체계로 꼽히는 천무는 2013년 개발됐다. 탄두나 미사일을 한 번에 여러 발 발사해 광범위한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 정밀 타격이 가능한 고폭탄과 넓은 면적을 초도화시킬 수 있는 집속탄을 사용한다. 다양한 탄두를 쏠 수 있어 개전 초기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적을 압도하는 데 유용한 무기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군이 배치한 미국의 M142 하이마스(HIMARS) 다연장로켓이 전쟁에서 성과를 거둔 것을 보고 다연장로켓 구매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지난 5월 미국에 하이마스 500대 구매의사를 전달했지만 미국이 응답하지 않으면서 한국 천무로 관심을 돌렸다. 한국은 가성비가 좋을 뿐만 아니라 빠른 기간 내 대규모 무기 조달이 가능하다.
천무를 생산하는 한화디펜스는 6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폴란드 MSPO 국제 방산전시회에 참여 중이다. 한화디펜스는 이 기간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사와 K9 자주포의 현지 생산 및 후속군수지원뿐만 아니라 다연장로켓 공동개발 등에 대한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레드백, 천궁-Ⅱ(M-SAM2) 등도 폴란드 추가 수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무기다. 폴란드 국방부는 한화디펜스의 레드백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사업 계획도 밝혀 레드백 수출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연내 폴란드 지사를 설립해 유럽 방산수출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미사일 전진 배치로 국산 중거리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M-SAM2)'에도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가 도입하기로 결정했던 미국의 패트리어트 지대공 유도미사일 PAC-3 MSE의 납기가 지연되면서다. 지난 6월 방한한 폴란드 군 지원단은 천궁을 직접 보기 위해 LIG넥스원에도 들렀다.
MSPO 전시회엔 한화디펜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폴란드 수출 '잭팟'을 터뜨린 방산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전시회 공식 개최 전날인 5일 KAI 부스에 들러 KF-21 보라매 전투기까지 큰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KAI는 FA-50 실행계약을 체결하면 폴란드 현지에 생산기지와 MRO(유지·보수·운영)센터를 설립하고 국제비행훈련학교를 운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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