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북구 '포항자이애서턴'은 올해만 489건이 실거래됐다. 지방 비규제지역은 대출, 세금 등 각종 규제로부터 유리해 막바지 투자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내년 세재개편안에서 3억원 이하 지방주택을 양도세, 종부세 산정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총 3만9600건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21.3% 감소한 수치다. 주택 거래량은 지난 5월 9만8000건을 기록한 이후 8개월째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7월 기준 누계 거래량은 34만9860건으로 전년 동기 64만8260건 대비 46.0% 감소했다. 주택 매매거래가 1년 새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매수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다. 매물 적체로 호가가 하락하면서 주택시장도 하락 안정세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광역시 등을 제외한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거래가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국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는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자이애서턴'이다. 이날 기준 거래량은 489건을 기록했다. 이어서 전남 나주 '나주역자이리버파크' 462건과 경남 김해 '김해내덕지구중흥S클래스' 293건이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4, 5, 6위에 오른 충남 천안 '초원그린타운' 289건, 전남 광양 '성호2차' 288건, 충북 충주 '예성세경' 285건은 1998년~2003년 사이 지어진 구축 단지들이다. 천안을 제외한 광양, 충주는 비규제지역이다. 비규제지역에서 구축을 매수할 때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최대 70%까지 적용되며 6억원 이하 주택은 자금조달계획서 작성 의무가 없다. 각종 세금 부담도 비교적 적다.
이들 단지에 막바지 투자 수요가 몰려든 데는 새 정부의 세제 완화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앞서 지방 저가주택 보유자에 대한 세금 완화 방침을 발표했다. 1주택자가 수도권 특별시 광역시 외 지역에서 공시가 3억원 이하 주택을 추가로 보유한 경우 이를 주택수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산정 대상에서도 빠진다.
여기에 공시가격이 1억원이 안되면 취득세도 중과되지 않아 여러채를 사도 기본세율 1.1%를 적용 받는다. '초원그린타운' '성호2차' '예성세경' 등의 공시가격은 각각 5910만원, 4670만원, 5200만원 등으로 1억원에 못 미친다. 양도세, 종부세, 취득세 등 각종 세금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무풍지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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