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간편식이 더 싸네"…바뀌는 추석 상차림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이재윤 기자 | 2022.09.07 16:48
이마트 피코크 모듬전/사진=이마트
물가 급등으로 추석 맞이 명절 상차림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완제품이나 간편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재료를 직접 사서 요리하는 것보다 이미 만들어진 상품을 구매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7일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추석 명절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의 경우 전년비 2만6500원(9.7%) 오른 30만1000원, 대형마트는 2만4600원(6.4%) 상승한 40만8420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폭염과 폭우, 태풍 등으로 채소값이 치솟았다. 전통시장 기준 사과는 전년비 25%, 숙주는 50%, 시금치는 33% 가격이 뛰었다. 여기에 더해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해산물 가격도 급등했다.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났지만 태풍 전후로 어획과 농산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를 보면 전날인 6일 서울 갈치 도매가격(중품 1㎏ 기준)은 1만6300원으로 1만1000원이었던 7일 전보다 48.1% 올랐다. 아울러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육류, 밀가루, 기름 등도 비싸졌다.

이에 따라 간소하게 명절 상차림을 준비하려는 이들이 늘었다. 특히 간편식을 이용하려는 이들이 증가했다. 인크루트가 자사 회원 1030명을 대상으로 올해 추석명절 준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고물가로 음식준비를 간소화 하겠다는 응답이 54.2%였다. 준비하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도 17.4%였다. 명절음식 준비를 최소화 하는 이유로 고물가 영향이라고 답한 비율이 85.8%였다. 준비 방법으로는 △재료를 구매해 직접 다 만들 것(28.4%) △직접 만듦과 외부 구매 반반으로 준비할 것(56.4%) △전부 외부 구매할 것(10.1%) 등의 답변이 있었다.


수제 모듬전, 갈비찜, 사과, 배 등 16종으로 구성된 동원디어푸드의 프리미엄 상차림 세트. 동원디어푸드 제공
실제 직접 재료를 구매해 명절상을 차리기 보다 상차림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가격이 싸다는 이유에서다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한 명절 상차림 대행 업체는 2~3인분을 27만원에, 4~5인분을 3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동원디어푸드가 모듬전, 산적, 갈비찜, 잡채, 나물, 과일 등 16종으로 구성한 '프리미엄 차례상'은 25만원이다. 동원디어푸드 관계자는 "물량을 전년비 1.5배 늘렸다"며 "물가가 오르다보니 완제품을 구매하는 게 더 싸지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 간편식(HMR) 인기도 늘고 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반' 브랜드의 지난달 적전류, 양념육, 떡류 등 30여종의 명절용 가정간편식의 판매량은 전년비 20% 수준 늘었다.

유통가도 추석을 맞아 관련 상품 기획전 마련에 분주하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리팅몰에서 '온가족 한가위 밥상 기획전'을 진행한다. 갈비찜·모듬전·나물 등 명절 상차림용 가정간편식 40여종과 선물용 패키지 10종을 정상 판매가 대비 최대 20% 할인한다. 마켓컬리는 110여개 간편식 상품을 최대 30% 깎아준다. 이마트도 자체 브랜드 '피코크' 간편식을 물량을 전년비 10% 늘리고 떡갈비, 잡채, 고기 완자, 송편 등을 20~30% 할인한다.

베스트 클릭

  1. 1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2. 2 연봉 10억, 100억 집…'지연과 이혼' 황재균, 재산분할 규모는
  3. 3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4. 4 "국민 세금으로 '불륜 공무원 커플' 해외여행" 전남도청에 무슨 일?
  5. 5 김장훈, '200억' 기부 아쉬워한 이유 "그렇게 벌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