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추석 명절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의 경우 전년비 2만6500원(9.7%) 오른 30만1000원, 대형마트는 2만4600원(6.4%) 상승한 40만8420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폭염과 폭우, 태풍 등으로 채소값이 치솟았다. 전통시장 기준 사과는 전년비 25%, 숙주는 50%, 시금치는 33% 가격이 뛰었다. 여기에 더해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해산물 가격도 급등했다.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났지만 태풍 전후로 어획과 농산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를 보면 전날인 6일 서울 갈치 도매가격(중품 1㎏ 기준)은 1만6300원으로 1만1000원이었던 7일 전보다 48.1% 올랐다. 아울러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육류, 밀가루, 기름 등도 비싸졌다.
이에 따라 간소하게 명절 상차림을 준비하려는 이들이 늘었다. 특히 간편식을 이용하려는 이들이 증가했다. 인크루트가 자사 회원 1030명을 대상으로 올해 추석명절 준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고물가로 음식준비를 간소화 하겠다는 응답이 54.2%였다. 준비하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도 17.4%였다. 명절음식 준비를 최소화 하는 이유로 고물가 영향이라고 답한 비율이 85.8%였다. 준비 방법으로는 △재료를 구매해 직접 다 만들 것(28.4%) △직접 만듦과 외부 구매 반반으로 준비할 것(56.4%) △전부 외부 구매할 것(10.1%) 등의 답변이 있었다.
가정 간편식(HMR) 인기도 늘고 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반' 브랜드의 지난달 적전류, 양념육, 떡류 등 30여종의 명절용 가정간편식의 판매량은 전년비 20% 수준 늘었다.
유통가도 추석을 맞아 관련 상품 기획전 마련에 분주하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리팅몰에서 '온가족 한가위 밥상 기획전'을 진행한다. 갈비찜·모듬전·나물 등 명절 상차림용 가정간편식 40여종과 선물용 패키지 10종을 정상 판매가 대비 최대 20% 할인한다. 마켓컬리는 110여개 간편식 상품을 최대 30% 깎아준다. 이마트도 자체 브랜드 '피코크' 간편식을 물량을 전년비 10% 늘리고 떡갈비, 잡채, 고기 완자, 송편 등을 20~30% 할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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