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경북 포항 지역의 철강 클러스터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과거 일본 사례를 견줘볼 때 포항 지역에 철강 설비들을 둔 업체들의 주가 조정 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7일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포항 지역 철강 설비들이 침수피해로 인한 영구적인 생산 중단이 아니고 일정 기간 내에 정상화된다면 POSCO의 고로(상공정) 설비 자체에 영향이 없는 한 이번 이슈가 철강업종 주가에 끼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포항지역엔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포항고장 등이 위치해 있으며 포스코에선 고로, 판재, 현대제철은 철근, 형강, 동국제강은 철근, 형강과 후판을 생산하는 설비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3년 9월3일 일본제철의 나고야 제철소에 위치한 가스저장탱크 폭발로 고로, 열연, 냉연 설비의 가동이 중단됐는데 일본제철 주가는 2003년 9월3일 -0.9%(지수대비 -1.1%포인트(pt)), 4일 -0.4%(지수대비 -1.0%pt) 하락했고 고로가 정상 가동된 17일까지 0.5% 소폭 상승했다"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힌남노 피해가 확인됐던 전일 아시아 철강주는 일본제철 1.6%, JFE 0.13%, 바오스틸 0.37% 상승했으며 POSCO홀딩스의 미국 DR도 1.4% 상승했다"며 "이번 태풍으로 인해 포항 지역 철강업체들 입장에서 가동 중단과 재고 손실 등의 피해는 불가피하고 손실 금액 추산은 아직 안되지만 시간을 두고 정상화 된다면 이번 이슈로 인한 주가 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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