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유 없는데…" 레고켐·엔케이맥스 10%대 급락, 왜?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 2022.09.06 13:55
레고켐바이오와 엔케이맥스가 임상 데이터 발표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0%대 급락했다. 특히 레고켐바이오는 'LCB14' 파이프라인 1상 결과가 아직 공개되지도 않았지만 주가가 12%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주가 급락을 야기할 만한 특별한 이슈가 없으며 이들 회사의 임상 발표 모멘텀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레고켐바이오는 전날(5일) 전 거래일 대비 12% 내린 4만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레고켐바이오는 ADC(항체·약물 접합제) 파이프라인 LCB14의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LCB14는 HER2 유전자 유전자를 타깃하는 항암제다. 지난해 말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와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으로 레고켐바이오는 선급금 5000만달러를 포함, 상업화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까지 최대 10억달러와 별도 로열티를 지급받는다.

익수다 테라퓨틱스가 오는 8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World ADC Summit' 학회에서 LCB14의 중국 1a 임상 결과와 글로벌 개발 계획을 구두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데이터 발표 전부터 주가가 급락하면서 임상 결과가 안 좋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업계는 "회사 펀더멘탈에 특별한 이슈가 없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종양학회(ESMO) 초록 공개로 일부 학회 참석 기업의 주가 약세가 나타나긴 하지만 레고켐바이오 급락 사유와 관련해서 확인되는 내용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ADC 항암제는 '엔허투'라는 유방암 치료제가 높은 효능을 보이면서 최근 주목받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ADC 플랫폼 기술 'ConjuALL'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LCB14 임상 1상 발표는 ConjuALL 플랫폼 경쟁력을 입증하는 첫 무대가 될 전망이다.

5일 엔케이맥스도 전 거래일 대비 12% 내린 4만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케이맥스는 이날 슈퍼NK(SNK)를 투여받은 육종암 말기 환자의 치료 효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된 환자 8명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동정적 사용 승인을 받아 SNK와 키트루다 또는 옵디보를 병용 투여받았다.


동정적 사용 승인은 더는 사용 가능한 약이 없어 치료를 포기할 상황에 이르면 의료 당국이 승인 전 신약을 공급해 치료 기회를 주는 제도다. 8명 환자 중 3명은 말기 암 환자여서 SNK 투여 전 사망했다. 총 5명 환자가 SNK를 투여받았다.

투약 결과 1명이 종양이 사라진 완전 관해(CR), 2명은 종양이 30% 이상 사라진 부분관해(PR) 상태를 보였다. 앞서 엔케이맥스는 CR 1명과 PR 1명이 관찰됐다고 밝혔는데 이번 발표에서 PR 1명이 더 추가됐다.

CR이 확인된 환자는 SNK와 키트루다를 34개월간 36회 이상 투여받고 현재까지 부작용 없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육종암은 전 세계적으로 치료법도 제대로 없고 암종 중에서 재발·전이가 가장 심하다"며 "8명 환자 중 3명이 SNK 투여받기 전 이미 사망한 것으로 보아 동정적 사용 승인 환자의 상태가 정말 심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엔케이맥스 관계자는 "SNK 투약 결과가 좋다고 보지만 오늘(5일) 전체적으로 바이오 회사들이 하락한 것처럼 주식 시장의 영향을 받아서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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